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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분당·일산 통합 재건축 추진 단지 호가 '쑥'…"선도지구 지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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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기준 등 발표 영향

선도지구 지정 유력 단지 호가↑…분당선 최대 4억 상승

아시아투데이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일대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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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원준 기자 = 정부가 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산본·평촌)를 중심으로 오래된 도시들의 정비사업을 촉진하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본격 시행하면서 1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평균 용적률이 타 지역보다 낮아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성남 분당, 고양 일산 소재 선도지구 지정 유력 단지들의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최대 수억원씩 치솟고 있다.

선도지구는 각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일종의 시범단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범사례로서 인허가, 용적률 인센티브 등 지원을 제공해 비교적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당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 호가가 뛰고 있다. 서현역 인근 삼성한신 전용면적 192㎡형의 호가는 27억원으로, 지난 1월 22억8500만원에 손바뀜된 것과 비교해 4억원 이상 상승했다. 인접한 시범한양 전용 59㎡형의 호가 역시 지난달 초 거래 가격(9억3000만원)보다 7000만원 오른 10억원 이상에 책정되고 있다.

정자역 인근 아파트에선 매물 품귀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정자일로 아파트 단지 5곳(임광보성·화인유천·계룡·한라·서광영남) 매물은 이날 기준 44건으로, 정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기준을 발표한 지난달 22일 93건에서 52.7% 감소했다.

분당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기준 및 규모를 제시하면서 선도지구 지정이 유력한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뛰고 매물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산에서도 백마마을 1·2단지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강촌마을 1단지 전용 154㎡형 호가가 10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지난 3월 같은 평형이 8억925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50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서해선·경의중앙선 일산역 인근 후곡마을 4단지 금호한양 아파트 전용 84㎡형의 호가 역시 지난 4월 거래된 5억59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7억20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 단지도 후곡마을 3·10·15단지와 함께 선도지구 지정을 노리고 있다.

이들 단지들의 호가가 상승한 배경에는 국토부가 지난달 22일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와 관련해 선정 규모와 기준 등을 공식화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분당·일산 신도시의 선도지구 배정 물량은 8000가구, 6000가구씩이다. 여기에 관할 지자체의 재량에 따라 기준 물량의 50%를 추가로 재건축할 수도 있다. 분당과 일산 소재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각각 184%, 169%로 재건축 사업성이 타 신도시 대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렇다 보니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7일 기준)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11% 올랐다. 같은 기간 고양시 아파트값도 3주 간의 하락세를 끝내며 보합으로 전환했다.

다만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여파로 공사비가 크게 치솟고 있는 데다, 분당과 일산을 제외한 다른 신도시 아파트들은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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