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관심을 모은 ‘하이브‧민희진 사태’, ‘강형욱 갑질 논란’과 같은 사건들, 그 뒤에 정보기술(IT)이 있습니다.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부부가 기업용 메신저인 ‘네이버웍스’를 통해 어떻게 직원들의 대화를 엿볼 수 있었는지,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 이면에 존재하는 IT·게임기업 경영방식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팩플 퍼스널을 보세요.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에 얽힌 IT 맥락을 짚은 ‘팩플 퍼스널’을 모았습니다. 소비자·투자자 입장에서 알아야 할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팩플 퍼스널(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27)이 지금 가장 뜨거운 사건의 맥락을 IT관점에서 깊고 넓게 분석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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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장님이 보고 있다? 기업메신저의 비밀
오혜정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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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대표의 갑질 논란 중 하나는 ‘업무용 메신저 대화 열람’입니다. 업무용 협업툴 ‘라인웍스’(현 네이버웍스)에서 직원 간 대화를 열람했다는 것입니다. 강 대표의 아내인 수전 엘더씨는 지난달 24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이 의혹에 대해 “사용하던 라인웍스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됐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실시간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회사들에서 업무용 메신저를 쓰고 있는 만큼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정말로 업무용 메신저의 대화를 사측 관리자가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네이버웍스부터 두레이, 스윗, 잔디, 카카오워크, 플로우와 글로벌 메신저인 슬랙, 팀즈까지 모두 따져봤습니다.
확인 결과 실제 네이버웍스는 어드민(Admin) 기능에서 대화 내역 확인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입 시 생성되는 3가지 관리자 타입인 최고관리자, 부관리자, 운영관리자 중 최고관리자, 부관리자만 가능한 기능입니다. 네이버웍스 운영사인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고객사가 필요에 따라 추가로 관리자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렇게 생성한 관리자에게는 메시지 모니터링 권한을 부여·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워크·스윗·잔디 등 국내 메신저와 슬랙·팀즈 등 글로벌 메신저까지 메신저별로 대화 열람에 대한 정책은 각각 달랐습니다.
기능이 있다고 해도 관리자가 대화를 봐도 되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갈립니다. “사내서 쓰는 업무용 메신저면 당연히 사측이 봐야 하는 거 아닌가”란 의견과 “개인정보 침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잘못 열람하면 법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는데요. 사장님의 기업메신저 대화 열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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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처럼 내 메신저 봤을까? 이 앱은 영장 있어도 못 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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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엔터 기업에 게임 DNA 넣기 실패? 하이브의 딜레마
오혜정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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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경영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싱과 경영을 분리해서 전문경영인이 해야 한다는 얘기들을 한다. 그런데 전문이라는 것은 그 영역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있는지, 그 업을 얼마나 소화를 잘하는지, 그 업력이 중요하다. 엔터 사업 특징이 사람을 가지고 하는 일이다. 공장 돌리는 게 아니라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 변수가 많다. …(중략)…. 그런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싱과 경영이 분리돼서는 안 된다는 경영 철학을 가지게 됐다.”
지난달 31일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지만, IT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하이브의 독특한 성격을 알면 민 대표의 이런 발언을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하이브는 그동안 엔터 업계에서 업력을 쌓아온 사람들이 경영을 주도했던 기존 관행을 깨고, 주요 경영진에 IT, 특히 게임 업계 출신 인사들을 중용했는데요. 2023년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1명 임원 중 4명(36%)이 넥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게임인들입니다. 인사뿐만이 아닙니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은 일견 게임 회사들의 ‘멀티 스튜디오’와 운영 방식이 흡사합니다. 하이브와 민 대표의 진흙탕 싸움은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하이브는 정말 엔터를 뛰어넘은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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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게임 융합 실험 탈났다, ‘민희진 사태’ 하이브 딜레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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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위기의 엔씨소프트, ‘도구리’는 살아남을까?
오혜정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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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8.5% 감소한 엔씨소프트의 핵심 키워드는 ‘구조조정’이었습니다. 인력 구조조정부터 시작합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000여명인데, 이를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본사 일부 조직을 분사시킬 계획입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분사입니다. 리니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분홍색 너구리 캐릭터 ‘도구리’도 입지가 좁아집니다.
‘게임 공룡’의 체질개선은 결국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국내·성인·MMORPG’ 외길에 집중했는데, 시장 트렌드가 바뀌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리니지 라이크’로 불리는 유사 경쟁게임의 범람, 과도한 수익모델에 대한 피로감 등이 겹친 결과입니다. 모바일 MMORPG 한길을 고집한 나머지 다른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측면도 존재하구요.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원작에서 파생된 작품) 게임도 만들고, 자체 플랫폼인 ‘퍼플’에도 힘을 준다는데요. 한때 국내 게임업계 성공 공식이었던 ‘리니지라이크’를 벗어나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까요? 확률형 아이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찾을 수 있을까요? 팩플 퍼스널이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박병무 공동대표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박 대표는 “요즘 게이머들은 캐릭터 의상 같은 게임 스킨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이 수요에 맞춰 꾸미기 아이템 등 유료 스킨 BM을 개발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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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청불’ 벗어볼게요” 주가 폭락한 엔씨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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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더중플 – 논란 뒤에 IT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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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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