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2일 예루살렘에서 현충일 기념사를 하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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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하면서 일부 내용을 생략했다고 이스라엘이 주장했다. 애초에 이스라엘은 휴전안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궤멸' 목표를 담았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3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의회(크네세트) 외교국방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협상안은 전체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이스라엘이 제시한 안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멘서 정부 대변인 역시 "네타냐후 총리가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해당 휴전안에 '하마스 궤멸이 종전의 전제조건'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 휴전안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31일 미국에 제출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이 사실을 공개하며 ‘인질 송환 및 영구휴전’에 방점을 맞춰 휴전안 개요를 설명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았을 뿐,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기존의 목표를 휴전안에 명시해뒀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도 "우리는 두 가지 목표(인질 송환 및 하마스 제거)를 모두 달성해야 한다"며 "이는 내가 추가한 것이 아니고 전쟁 내각이 만장일치로 동의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전쟁 강경파인 이스라엘 극우 인사들이 지난 1일 이후 '하마스 제거 없는 종전' 계획에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나왔다.
"가자지구, 수개월 더 전쟁에 빠질 수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상공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라파=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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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3단계 휴전안'을 두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협상은 또 다시 파고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하마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설명한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재차 판을 뒤흔들면서 협상 자체가 처음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BBC방송은 "하마스가 거래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하면 가자지구는 수개월 더 전쟁에 빠질 수 있다"고 짚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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