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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중·튀르키예·카자흐, 러 수출 급감에 전시경제체제 타격...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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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러 수출 2개월 연속 감소

튀르키예·카자흐스탄의 러 수출도 급감

미, 제재 경고에 은행들, 러 교역 결제 거부

러 "러·중, 독자 국제결제시스템 개발 중"

"러 시스템, 20개국 557개 금융기관 사용"

아시아투데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중난하이(中南海·최고 지도부 거처) 공원에서 진행된 다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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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중국 등 우호국의 일부 금융기관이 결제를 중단하면서 러시아의 수입이 감소해 전시 경제체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러시아와 중국 정부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국제적인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러시아 국영 방송 러시아투데이(RT)가 보리스 티토프 러시아 기업인 권리보호 담당 대통령 전권대표를 인용해 전했다. 티토프 대표는 러·중국 우호평화발전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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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중난하이(中南海·최고 지도부 거처) 공원에서 진행된 다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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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러 수출 2개월 연속 감소...튀르키예·카자흐스탄의 러 수출도 급감
미, 제3국 금융기관 제재 경고에 주요 은행, 러 교역 결제 거부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1~4월 러시아의 수입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특히 러시아가 전시 물자 조달에 의존하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3월 이후 급감하면서 전시 경제체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집계에 따르면 4월 중국의 대(對)러시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3월(-16%)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철강·알루미늄·전자부품 등의 수출이 줄었다.

중국 물류업체 관계자는 "3월부터 러시아와의 거래가 특정 은행에서만 결제할 수 있게 됐다"며 거래할 수 있는 은행에서도 심사가 엄격해져 임금까지 한달 이상 걸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도 3월 말 이후 중국 내 전자부품 제조업체의 결제가 중국은행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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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중난하이(中南海·최고 지도부 거처)공원 진행된 다도회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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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의 대러시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25% 감소하는 등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수출 감소도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중·러 무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튀르키예·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를 경유해 첨단 부품을 수입하는 우회 조달이 러시아 경제를 지탱해 온 상황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올해 들어 러시아 무역에 제동이 걸린 배경에는 미국이 검토 중인 추가 금융 제재가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세계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 동결과 스위프트 결제망 배제 등 금융 제재를 단행했지만, 러시아 측은 중국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거래를 이어갔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러한 제재 회피 무역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물자 조달에 관여한 제3국 금용기관도 경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당국자들이 중국 등을 방문해 미국의 제재 대상인 기업과 거래하면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영향으로 중국공상(工商)은행(ICBC) 등이 러시아로부터의 위안화 결제를 거부해 전체 거래의 80%에 해당하는 결제가 일시 중단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튀르키예 주요 금융기관도 1월 이후 군사 관련 러시아 기업에 법인계좌 폐쇄를 통보했고, 군사 관련 이외 기업에 대해서도 결제 절차를 엄격하게 했다. 카자흐스탄 은행은 러시아산 신용카드 이용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퍼스트아부다비뱅크·에미리트 NBD 등이 3월 러시아 재벌과 러시아 석유 거래업자들 소유 계좌 일부를 폐쇄한 데 이어 몽골의 일부 은행도 5월 22일 결제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월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양국 교역의 90%가량이 미국 달러화가 아닌 러시아 루블화나 중국 위안화로 결제됐다고 했고, 기자회견에서 양국 교역 결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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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이란 및 그 지원 무장단체, 그리고 북한 간 군사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픽./로저 위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미시시피) 제안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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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경제단체 대표 "러·중, 독자 국제 결제 시스템 개발 중"
러 중앙은행 "러 결제 시스템 20개국 557 금융기관 사용"...G7·EU, 러 시스템 사용 제3국 기관 제재 논의

티토프 대표가 러·중이 독자적인 국제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푸틴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티토프 대표는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 '러·중: 새로운 시대의 협력' 콘퍼런스 결과와 관련해 러·중이 스위프트에서 벗어나 자국 통화를 사용해 거래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고 RT는 전했다.

그는 "많은 지역 은행이 스위프트를 중국의 아날로그 칩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위안화 결제에 대한 중국 시스템 사용이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피하려고 2014년에 만든 독자 지급결제 시스템인 SPFS(System for Transfer of Financial Messages) 사용을 장려해 왔으며 1월 20개국 557개 은행과 외국 기관이 SPFS 접근 권한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고 RT는 알렸다.

이에 G7·EU는 SPFS를 쓰는 제3국 기관들에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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