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명, 지난해 12명으로 늘어…시, 구제 급여 등 대책 마련
석면 지붕 철거 |
(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통영지역 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폐 안에 석면 같은 독성물질이 쌓여 생기는 진폐증 등 석면 피해 환자가 급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해 실시한 주민 건강영향조사에서 최종 12명이 이러한 석면 피해를 인정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 조사에 참여한 검진자들은 조선소·수리 조선소 반경 2㎞ 내 지역에 5년 이상 거주자 및 타업종 종사자, 노후 슬레이트 지붕 가옥 10년 이상 거주자, 과거 석면 노출 취약 업종 종사자 및 가족 등이었다.
앞서 양산부산대학교 석면환경보전센터는 지난해 6월 이러한 석면 피해 의심 지역 주민 150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벌였다.
이 중 1차 의심자 30명에 대해 2차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지난 3월 최종 12명이 석면 피해를 인정받았다.
이는 2022년 9월 검진자 36명 중 5명이 최종 석면 피해를 인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석면 피해는 진폐증이나 폐암 등 폐 관련 질환을 의미한다.
주민들은 인근 조선소에서 날아오는 분진과 석면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에 진폐증 3급 판정을 받은 송세진(70)씨는 "과거 조선소에서 일을 했고 주변에서 오래 살면서 석면이 폐에 장기간 쌓였던 것 같다"며 "주변 주민들도 바람을 타고 날아온 분진이나 석면을 다 들이마셨기 때문에 차차 피해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주민 116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올해 연도 건강영향조사를 받았고 최종 결과는 내년 중 나올 예정이다.
시는 석면 피해자들에게 구제 급여를 지급하는 등 피해 예방과 회복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조선소 주변에 석면이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주민들의 석면 피해 노출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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