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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男' 돈줄 추적해 보니…'MZ조폭' 있었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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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 사건 자금 출처 수사 결과 발표

'롤스로이스' 운전자, 불법 도박사이트 국내 총판으로 드러나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가해자도 해당 도박사이트에서 수익

자금 세탁용 계좌 지급·불법 도박 수익으로 자금 조달해

노컷뉴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과 '람보르기니 흉기위협' 사건과 관련해 불법 자금 출처에 대해 수사한 결과 피의자 99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일당은 지인 관계로 불법 리딩방 운영 등 각종 금융 범죄를 저질러 범죄 수익금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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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서울 강남에서 약에 취한 상태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롤스로이스 남(男)' 신모(28)씨가 불법 도박사이트 국내 총판이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같은 해 서울 강남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람보르기니 남' 홍모(30)씨도 해당 도박사이트에서 불법 수익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이른바 'MZ조폭'들과 신씨, 홍씨와 지인 관계였던 불법 리딩방 운영 조직도 이번에 경찰에 대거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이른바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 사건과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과 관련해 불법 자금 출처를 추적 수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경찰 수사를 통해 관련자 101명이 검거됐고, 이 가운데 2명이 구속됐다.

경찰 수사 결과 '롤스로이스 남'으로 불리는 신씨는 불법 도박사이트 국내 총판으로 활동하며 불법 자금을 마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씨가 가담했던 불법 도박사이트 국내 총책 등 관련자 61명을 검거했다. 신씨를 비롯해 14명은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나머지 47명은 도박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 대다수는 20~30대였고, 9명은 수도권과 전라권, 경상권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로 확인됐다. 범죄 수익금 대부분은 슈퍼카 렌트비, 유흥비 등으로 소진됐다.

도박사이트 운영진들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불법 사이트를 운영해 회원 8천여 명을 상대로 총 8600억 원의 도박 자금을 굴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캄보디아에 도박사이트 충전·환전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포계좌 수십 개를 모집해 범죄 자금을 세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람보르기니 남'으로 불리던 홍모씨도 해당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국내 총책에게 대포통장 계좌를 제공한 대가로 불법 자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이 도박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저질러 수익금을 올렸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신씨와 홍씨는 직접적으로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경찰은 신씨의 불법 자금 출처를 추적하던 중 신씨의 지인들이 불법 리딩방 운영, 코인 위탁판매 사기 등 각종 금융 범죄와 연루됐다는 점 역시 파악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미인가 투자중개업) 혐의를 받는 리딩방 운영 조직과 해외선물업체 관련자 28명, 리딩방 영업자에게 유심을 제공한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공범 2명을 검거했다.

이들 일당은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며 해외선물투자를 대행해주겠다며 투자자 101명을 유치하고, 해외선물업체와 투자자 유치 마케팅 계약을 체결해, 투자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총 21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이용했던 'MT5'는 해외선물투자에 사용되는 전자거래 플랫폼 이름으로 조사돼, 예전에 제기됐던 의혹과 달리 불법 조직 이름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리딩방 운영 조직을 탈퇴하면서 확보한 고객 정보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MT4(MT5의 전 버전)를 해킹해 해외선물거래 손실금을 만회해주겠다"며 속여 3억 4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8명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주식 투자 리딩방, 도박사이트는 실제 범죄 조직의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참여 시)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으므로 SNS 등을 통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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