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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매물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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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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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이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외 리테일 유통기업의 관심이 쏠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 국내외 유통기업 및 이커머스 플랫폼 등 잠재 매수자 10여곳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SSM 부흥기 속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알짜 매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주요 SSM 업체(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대형마트(4.0%), 편의점(6.0%), 백화점(5.5%)의 신장률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SSM 점포 수는 2019년 이후 감소해 2022년 말 1094개까지 줄었다가 지난 3월 기준 1147개까지 회복했다. SSM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업계 또한 신규 출점을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EBITDA 마진율(8%)은 업계 평균(5%)을 웃돌아 수익성에 강점을 보였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적으로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235개 매장이 수도권에 포진해있다. SSM 브랜드 중 서울 수도권 지역에선 가장 많은 점포다. 이에 현 업계 1위인 GS리테일뿐만아니라 이마트, 롯데쇼핑 중 어디가 인수하더라도 단숨에 SSM 1위 자리로 올라서게 된다.

유통업계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물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옴니채널 역량이다. 온·오프라인 인프라가 균형을 갖추고 있고, 도심형물류거점(MFC)의 위치가 뛰어나 배송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240여개 점포는 퀵커머스 사업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1년 출범한 이후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1시간 즉시배송 매출 성장률은 지난 2년간 연평균 84%에 달했고, 평균 객단가는 4만원 중반대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수익성을 견인했다.

하지만 업계는 빅3 모두 인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친다. 특히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상권이 크게 중첩되고 있는데다, 시장점유율상 독과점 우려로 SSM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인수는 쉽지 않다는 이유 탓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기업의 매출 점유율이 50%가 넘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본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경쟁 제한 우려 등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할 수 있다.

이에 중국 알리바바의 홈플러스 매입설이 꾸준히 나온다. 알리가 올해 2억 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통합물류센터를 짓고있지만, 여전히 도심 내 물류 거점이 부족해서다.

다만 SSM은 간격이 너무 촘촘하고 규모도 크지 않아 점포 일부가 도심형 물류센터로는 쓰일 수 있지만, 거점 물류센터로 삼기에는 불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동기간 홈플러스 총매출 6조9315억원, 영업손실 1994억원, 당기순손실 5743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다수의 유통 업체들이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에 관심을 보여 지속성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매각 가능성과 효과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검토 중인 부분이 매각으로 이어진다면,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이미 성장성이 검증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확대하고, 온라인 배송 인프라와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차입금 상환을 통해 실적과 재무구조가 혁신적으로 개선되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매각으로 이어지더라도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온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고용안정이 전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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