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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44명 자료 다 있다”…떨고 있는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 결국 서로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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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나락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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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있어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을 20년만에 다시 찾아내 폭로하고 있는 유튜버가 가해자 명단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 운영자는 한 누리꾼이 “(가해자) 44명 전부 자료수집 다 해놓고 영상 업로드 시작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식이면 나머지들은 다 흔적 지우고 잠수탈 듯”이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짧게 답변했다.

이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했다. 남자 고등학생 44명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 가해자들을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44명 중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나락 보관소’는 지난 1일부터 이 사건 가해자들을 찾아내 공개하고 있다. 운영자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통해 에서 사건의 주동자 A씨가 경북 청도군에서 ‘백종원 맛집’으로 소개된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영상 파급 효과는 컸다. 가해자 신상이 알려진 것은 물론 그가 일하던 식당은 휴업에 들어갔다.

또 식당이 멸실신고된 건축물에서 영업중이던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철거될 예정이다.

사건이 일어났던 2004년 한 가해자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옹호글을 쓴 여성 B씨도 누리꾼의 지탄 대상에 올랐다.

그는 2004년 12월 당시 미니홈피에서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니만. X도 못생겼다던데 그 X들. 고생했다. 아무튼”이라며 가해자를 위로하는 듯한 글을 남기 때문이다.

이후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경남지방경찰청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B씨는 밀양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마다 가해자들과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에도 B씨가 근무하는 경찰서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항의성 글이 빗발쳤다.

‘나락 보관소’는 지난 3일에는 해당 사건의 가해자라며 C씨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근무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C씨는 경남의 한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하는 상태였다. 운영자는 그가 수입차 3대를 보유하고 주말에는 골프를 치는 등 호화롭게 살고 있다고 했다.

영상이 올라온 후 누리꾼들은 C씨의 계정에 몰려가 항의를 쏟아냈다. C씨는 댓글로 “증거를 가져와라” “죄가 있으면 달게 처벌받겠다” “저는 잘못이 없다” “증거 없는 마녀사냥 멈춰달라”, “억울하다”라고 답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C씨의 인스타그램은 사라진 상태다. 개명을 했던 C씨는 4일자로 해고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자들 신상이 한명씩 밝혀지면서 나머지 가해자들이 자신의 신상은 공개하지 말아달라며 나락 보관소에 다른 가해자에 대해 제보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운영자는 4일 게시물 댓글을 통해 “현재 밀양 사건 가해자들이 저에게 서로 제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한테 사과하지 마시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세요”라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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