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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코스닥서 짐싸는 개미, 코스피로 속속 이동…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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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개인 비중 코스닥 줄고 코스피 늘어

개인 이탈로 코스닥 거래대금 감소세

올해 AI·밸류업 등 주가 상승 모멘텀 대형주 집중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이 개인 이탈 야기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을 이탈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가 코스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여서다. 이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개인 비중은 늘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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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개인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81.19%에 달했던 개인 비중은 2월에는 80%대로 떨어졌고 4월에는 79%로 낮아졌으며 이달 들어서는 77%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증시가 조정을 보였던 지난해 10월 76.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76.12%는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연초 54%대에서 지난달에는 56%로 확대됐고 이달에는 63%까지 올라온 상태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시기에 70%까지 확대됐던 개인 비중은 이후 꾸준히 줄어 지난해에는 45~60%대에서 움직였다.

개인 비중의 변화는 두 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 이탈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올 들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0조원대에서 2~3월 11조원대로 올라섰으나 4월에는 8조원대로 내려왔다. 지난달에 다시 9조원대로 올라서긴 했으나 이달에는 다시 8조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1월 8조원대로 코스닥보다 적었으나 2월 이후 1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12조원대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이탈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주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글로벌 주요 증시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그나마 코스피의 성적이 코스닥보다는 나았다. 코스피는 올 들어 3일까지 0.26%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2.39% 하락했다.

개인의 코스닥 이탈은 특히 지난달에 두드러졌다.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왔던 개인은 지난달에는 코스닥시장에서 1205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57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올해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대형주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발 AI 강세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수혜가 집중됐다. 밸류업은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자동차나 금융, 보험, 지주사 등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특히 밸류업 수혜는 점차 코스피 중소형주로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 관련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주에 집중됐으나 정책이 지속되면 중소형주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점도 코스닥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의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금리 하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업종별 시가총액 순위는 건강관리, 반도체, IT가전(이차전지),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순으로 성장주 비중이 높아 코스닥 밸류에이션은 과거 대비 높아져 있다"면서 "코스닥이 아웃퍼폼하기 위해서는 헬스케어, 이차전지 등 코스닥 주요 업종의 실적 개선이 더 빨라지거나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 해제 여부도 코스닥시장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코스닥은 하반기 박스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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