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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동해 석유·가스 시추…조선업계에 새바람 불러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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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로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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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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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국정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이어 "이는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올해 말부터 석유·가스 매장량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탐사 시추 작업이 시작된다. 실제 매장 여부가 확정되면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동해에서의 시추 작업 확대는 심해 시추선, 공급선, 지원선 등의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조선업계에 새로운 수주 기회를 제공해 매출과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다. 시추는 부존물의 위치, 규모와 성질을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직접 석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에 구멍을 뚫어 탐사하는 과정이다. 해상 시추 과정에서 해양플랜트나 시추선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이를 제작하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매장 규모, 시추할 수 있는 영역, 생산 규모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조선업계가 입을 수혜는 시추 단계가 구체화 돼야 추정할 수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유 또는 가스가 발견되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해양 시추 설비를 제작하는 조선소는 한국을 포함해 많지 않다. 한국이 해양 시추 설비 제작에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는 조선사뿐만 아니라 시추에 참여하는 다양한 회사들에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직은 성사 가능성을 논하기에 이르다. 장기간에 걸쳐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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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층 석유가스전 개념도 [사진=대통령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석유와 가스를 개발하려면 먼저 광구가 있는지 탐사해야 한다. 이후 매장 가능성이 높다면 임시로 몇 군데 시추를 하면서 상업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시추 결과 상업적 개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으로 시추 작업이 시작되는데, 이후 생산 설비를 설치하고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계에 실질적인 수혜가 나타나려면 시범 시추가 끝나고 상업적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다. 탐사 시추가 끝나면 예상 생산량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해양플랜트를 제작한다. 또 광구에 누가 투자할지도 결정된다"며 "탐사 시추가 끝나고 상업적 생산이 시작되면 조선사들도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시추 작업만 해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상업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여러 곳을 시추해야 하므로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우리나라 인근에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석유·가스전이 없다고 여겨졌지만, 이번에는 상업적으로 해볼 만한 규모가 있다고 밝혀지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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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에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심해 기술평가 기업 액트지오의 대표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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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매장량 분석 업체인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5일 방한해 경북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전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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