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엔비디아, 시총 3조弗 넘었다…애플 제치고 MS 턱밑 추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가총액 세계 2위 등극
AI칩 성장 발판…5년동안 주가 3000% 급등
10일 거래부터 10대1 액면분할, 호재로 작용

머니투데이

[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1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엔비디아 GTC'에 참석해 인공지능(AI)과 기후에 대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4.03.19. /사진=민경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등극했다. 현재 왕좌를 지키고 있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AI(인공지능)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다음 주부터 엔비디아 주식은 10대 1로 액면분할 돼 거래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5.16% 오른 1224.4달러로 시가총액이 3조120억 달러로 불어났다.

애플은 0.78% 상승했지만 시가총액 2조9900억 달러로 이에 뒤지게 됐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 1위는 MS로 약 3조1500억 달러다. 엔비디아가 5% 정도 주가가 더 오르고 그 사이 MS 주가가 정체 혹은 하락한다면 전세계 시총 1위 주인공은 바뀌게 된다.

머니투데이

엔비디아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2일 1분기 실적 및 액면분할 소식을 발표한 이후 24% 이상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 GPU(그래픽프로세서) 판매를 포함한 데이터 센터 사업 수익이 전년비 427% 증가한 226억 달러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데이터 센터용 AI(인공지능) 칩 분야에서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MS와 아마존, 알파벳(구글)은 물론이고 AI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는 메타, 테슬라, 애플 등 전세계 주요 빅테크가 엔비디아 제품에 대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와 2조 달러를 달성했던 애플은 최근 아이폰 매출 성장이 정체되면서 주가가 정체 상태에 있다. 올해 주가는 약 5% 올랐다. 애플은 1분기 보고서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4%, 아이폰 매출은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애플의 주가 정체와 엔비디아의 고성장을 만든 것은 AI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년 동안 3000% 이상 상승했으며, 주가가 200달러가 되지 않았던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타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퀵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올해 5월 기준 세계 주요 증시 시가총액이 앞서 코로나19로 시장에 자금이 풀리며 고점을 찍은 2021년 11월16일에 5% 차이로 다가갔다면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 관련주의 성장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시장 전망은 아직 우호적이다. 카탐 힐 LLC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아담 골드는 엔비디아 경쟁사들이 엔비디아의 AI 칩 성능을 뛰어넘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선두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앞서 엔비디아의 제품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회사의 목표 주가를 1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매출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 사법당국과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AI 주요 3개 업체에 대한 반독점 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CNN에 따르면 엔비디아에 대해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 61명 중 90%는 '매수'를 추천했다. 이들의 12개월 목표주가 중 최고치는 1500달러, 최저치는 655달러다.

엔비디아는 10일 거래 때부터 10분의 1 주식 액면분할을 적용한다. 이는 주가 자체를 낮춰 투자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매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