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흉기로 때려 코뼈 부러뜨려”…만취 상태에 택시 기사 폭행한 남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A씨가 택시 기사인 아버지가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공개한 사진./보배드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택시 운전을 하던 70대 기사가 승객에게 폭행을 당해 코가 부러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항 택시 기사 폭행 사건 택시 기사님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아들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에 따르면 택시 기사 B씨는 지난달 31일 포항시 북구 항구동에서 한 승객을 태웠는데 이 승객이 B씨 옆자리에 앉으며 반말로 “흥해로 가자”라고 했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승객은 “손님한테 맞아 본 적 있냐”는 질문을 건넸고, B씨는 “그런 적 없다”며 도착했으니 요금을 지불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승객은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자는 척을 했고, 이런 승객의 행동에 B씨는 목적지에서 차를 움직여 파출소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승객이 기어봉 쪽에 있는 돈 가방에 손을 대려고 했고, B씨는 이를 제지했다. 그러자 승객이 돈 가방을 운전석 쪽으로 던지며 운행을 방해했다고 한다.

이후 폭행이 시작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에 따르면 승객은 B씨의 귀를 잡아당겨 비틀고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또한 자동차 키 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손에 쥐고 B씨 얼굴을 가격하고, 머리카락도 쥐어뜯는 등 폭행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B씨는 맞으며서도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B씨는 가까스로 아무도 없는 길가에 차를 주차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이 승객은 “손가락을 다쳤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했다고 한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B씨 얼굴은 피범벅으로, 코와 눈가 주변 등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또한 B씨가 입고 있던 파란색 셔츠와 베이지 색 바지도 핏자국이 물들어 있었다.

A씨는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었는데, 이게 어떻게 쌍방 폭행이 되는 사건인지 납득되지 않는다”며 “아버지는 손가락을 공격할 정신도 없었고, 폭행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이어 “블랙박스 영상만 보더라도 일방적인 폭행”이었다며 “지난 1일 아버지는 대구에서 봉합수술을 받았고 7일 코 골절 수술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승객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술에 취했던 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내가 (때린 건 아니다). B씨가 목적지를 제대로 가지 않아 실랑이를 벌인 것”이라며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택시 기사가 자기가 말한 집을 제대로 못 찾아간다고 해서 폭행했다는 게 말이 되나. 아니 그렇다고 해도 사람을 저렇게 피투성이로 만들어도 되는 일인가”라며 분노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욕 나온다. 아버님 얼마나 충격받으셨을까. 제대로 된 처벌 꼭 받기 바란다” “공론화될 수 있길 바란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힘내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아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