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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SBS 출신 개그맨, 김호중 소속사 대표‧정찬우 고소…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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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왼쪽), 회사의 대주주인 개그맨 정찬우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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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그의 소속사가 주식 취득 관련 소송전에 휘말렸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설립 당시 주요 주주였던 SBS 개그맨 출신 김한배씨는 지난 6일 생각엔터 이광득 대표와 개그맨 정찬우씨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정씨는 작년 말 기준 생각엔터의 주식 28.3%를 보유한 대주주다.

김씨는 SBS 개그맨 6기로, 8기 출신인 이 대표와 막역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공동 출자했지만, 이후 정씨가 경영에 간섭하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한다.

김씨는 “저와 정연호 전 공동대표는 이광득 대표와 함께 1000만원씩 주금을 납입해 정상적으로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대표가 주식명의 신탁이 해제됐다며 주식양수도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명의신탁된 주식이라는 억지 주장이 설령 사실이라고 해도 이를 해제하는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이뤄진 바 없다”며 “주식양수도계약서에 도장을 안 찍으면 양도소득세가 2000만~3000만원 부과된다며 일방적인 메시지를 통보했을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시 회사의 주식 변동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는 불법 변경에 해당한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여기에 생각엔터가 주주명부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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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가 5월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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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엔터는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생각엔터는 10일 공식 입장을 통해 “김씨의 허위 주장과 소제기 관련, 소송사기 및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며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책임 등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각엔터는 “주식이 누군가에게 불법적으로 이전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만 주장하고 있고, 구체적인 증거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들의 주식을 양수한 자가 누구라는 것인지조차 정확히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측에만 근거해 소송을 제기하는 건 민사소송법이 허용하지 않는 부적법한 소송 형태이며 소송사기로 의심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생각엔터는 그동안 수차례 주주총회를 거쳤지만 김씨 측이 단 한 차례도 이의 제기를 한 사실이 없고, 소송 제기 전에도 주주명부가 변경된 과정에 대해 회사에 자료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들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 소속 아티스트로 인해 폐업 직전의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을 틈타 김씨 등이 소송행위 등으로 회사와 현 주주 등을 부도덕한 범죄집단으로 여론몰이해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 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고 했다.

생각엔터는 음주 뺑소니 파문으로 김호중은 물론 이 대표와 전모 본부장까지 구속되면서 임직원 전원 퇴사‧대표이사직 변경 등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회사 소속 트로트 가수 금잔디와 홍지윤은 전속계약을 끝냈으며 나머지 소속 연예인들도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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