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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4년간의 재활, 이겨낸 힘은…” 이봉주가 고마움 전한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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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봉주가 그동안의 재활 과정을 털어놓으며 "내 생애 최고로 힘든 구간이었다"고 말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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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모를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던 전 마라톤 선수 이봉주(54)가 4년간 이어온 재활 근황을 전했다.

이봉주는 1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이형택 편에 등장했다. 영상에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인연을 맺어온 전 테니스 국가대표 이형택과 헬스장에서 만나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봉주는 난치병을 이겨내고 다시 달리고 싶다는 소원을, 이형택은 무릎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해 선수로 복귀하고 싶다는 희망을 털어놨다.

앞서 이봉주는 2020년 1월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 이듬해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 판정을 받아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 병은 근육 수축과 긴장 정도를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신체 일부가 꼬이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목이 비틀리고 기울어지는 사경증 사례가 많은데, 이봉주 역시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봉주는 “아팠던 기간이 내 생애 최고로 힘든 구간이었다. 원인을 모르니 시간만 가고 답답했다”며 “그전에는 반듯하게 눕질 못하고 계속 머리가 들린 채 있었다. 그래서 약을 안 먹으면 잠을 못 잘 정도라 밤을 꼬박 새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조금씩 회복했다. 하루아침이 아닌 재활이 쌓이고 쌓여서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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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가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 판정을 받은 후 모습. 등과 목이 앞으로 굽어 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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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의 꾸준한 재활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된 건 가족이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봉주는 “재활을 아내한테 구박받으면서 했다. 집에 있으면 날 한시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며 “아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케어 해줬다. 동영상을 촬영해 가며 몸 상태를 계속 체크했다”고 했다. 이어 “진짜 아팠을 땐 결국 가족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봉주는 이형택과 나란히 러닝머신에 올라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뛰면 뻐근하긴 하다”면서도 “4년 만에 제대로 뛰어보는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를 지켜본 이형택도 “나도 몇 개월 쉬었다고 몸이 근질근질한데, 형은 얼마나 뛰고 싶었나. 살아있다”며 “형이 갑자기 좋아진 후로 회복 속도가 빠르더라”고 말했다.

한편 이봉주는 지난 4월 삼척에서 열린 ‘제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 현장에 참석해 4년 만의 달리기를 선보여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출발선에서 약 150m가량을 뛰었고, 그 곁을 평생 동지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지켰다. 이후 그는 “계속 좋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10㎞, 하프, 풀코스까지 완주하는 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기록을 보유한 ‘국민 마라토너’다. 마라톤 한국 신기록 3회 달성이라는 대기록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2시간 7분 20초 기록은 2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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