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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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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국가대표 꿈꾸던 17세...교통사고 후 장기기증으로 생명 살리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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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고 박유현군이 살아생전 주짓수 지역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모습./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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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국가대표를 꿈꾸던 10대 소년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뇌사장기기증 후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9일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박유현(17세) 군이 간장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12일 밝혔다.

박 군은 지난달 16일 귀갓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창원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난 박 군은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다정다감한 아이였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다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역대회에 나가서 금메달 2회, 은메달 3회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박 군은 주짓수 국가대표로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꿈꿨다. 박 군의 유족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꿈을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떠난 것에 큰 슬픔에 빠졌지만, 몸의 일부라도 이 세상에 남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군의 아버지는 “유현아,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못다 핀 꿈을 다 펼쳐. 항상 자신감 있게 최고라고 생각하던 네가 늘 그립고, 자랑스럽구나. 다음 생에도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끝까지 함께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하고 보고 싶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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