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 투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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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들이 상반기 분양한 단지들 가운데 상당수가 1·2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나 지방 중심지를 제외한 곳에서는 분양 초반에 수요를 끌어모으지 못했던 것이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지방에서도 기존 공급이 적거나 입지가 좋은 지역에서 분양을 진행하며 계약을 모두 성사시키는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 기간 기준,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는 총 63개 단지(컨소시엄 포함)를 분양했거나 6월 말 청약 일정을 앞두고 있다.
분양 단지가 가장 많았던 곳은 GS건설로,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단지를 포함해 올해만 13개 단지에서 모두 1만810가구를 공급했다. 이어 롯데건설은 9개 단지에서 총 5892가구를 분양했고, 현대건설은 11개 단지에서 총 5785 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았다. 포스코이앤씨는 9개 단지에서 5457가구에 대해 청약을 접수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6개 단지 △DL이앤씨 7개 단지 △대우건설 5개 단지 등이었다.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은 올 상반기 분양된 단지 가운데 각각 4개, 2개 단지 시공사로 참여했고, 이 중 단독 시공은 한 건도 없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개 단지 청약이 있었지만 '아산탕정삼성트라팰리스'는 2009년 준공한 단지로 분양전환 조건부 임대 물량 중 분양 전환을 포기한 가구에 대한 청약이었고, '래미안원베일리'는 조합원 취소분 1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건이었다.
청약 흥행 단지 수로만 보면 단연 포스코이앤씨가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 분양 실적 가운데 1·2순위 청약 완판 단지가 가장 많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청약을 접수한 단지 중 △에코시티더샵4차(전북)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2차(충남) △더샵둔촌포레(서울) △서신더샵비발디(전북)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2단지(경북)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충남) 등 6곳 1·2순위 청약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이어 GS건설은 △메이플자이(서울)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5단지(인천) △영통자이센트럴파크(경기) 등 3개 단지가 1·2순위 청약에서 1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롯데건설은 △라엘에스(울산) △양정롯데캐슬프론티엘(부산) 등 2개 단지 1·2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공급 가구보다 많은 청약 통장을 받아들었다.
이외 건설사 1·2순위 청약 완판 상황을 보면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죽림더프라우드A2BL 민영주택'(전남), 대우건설은 '송내역푸르지오센트비엔'(경기),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 2단지'(경북) 등이었다. 이외 건설사들은 1·2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겪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완판된 단지들을 보면 전주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지역이어서 안전마진이 컸고, 더샵 브랜드 타운이 형성돼 있거나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였다"며 "입지와 가격이 좋아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성공 이유를 분석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이 잘 된 단지들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좋은 입지와 우수한 상품성을 내세워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남아 있는 분양 가구도 문제 없이 기간 내 완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1·2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이뤄졌더라도, 추후 청약에서 계약을 모두 성사시키는 단지들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상반기 분양한 곳들이 부동산 분위가 회복되지 않은 지역이었다"며 "지난해에도 초반에 미달됐던 몇몇 단지들이 이후 계약을 완료하며 끝내 완판에 성공했듯이 올해 상반기 분양한 단지들도 입주 전까지 계약이 잘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이 분양한 단지들은 서울 주요 도심이 아니라 수도권, 지방에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라며 "분양한 지역의 집값은 아직 반등하지 않은 상황이고 분양가는 공사비 상승으로 다소 올라간 상황에서 분양가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주요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이 있어 상반기보다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대형 건설사의 분양은 위축된 모습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형 건설사의 경우 연간 통상 1만5000가구에서 2만 가구 가량 분양을 했는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양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분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상반기에도 분양 물량이 줄어든 모습이 관측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한 단지 지역을 보면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곳들로, 서울이나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분양이 어렵다고 보면 된다"며 "지방이라고 해도 입지가 좋거나, 앞서 분양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면 시공사 규모와 관련 없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기에 건설사 규모와 더불어 입지, 가격 등 여러 요인이 청약 결과에 복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허지은 기자 (hj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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