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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시위와 파업

“자식 의대 보내면 이렇게 되나”...의대교수 파업 독려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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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문 내고 파업 참여 독려
“교수님들은 지금껏 뭐했나
불이익 좌시하지 않겠다”

일부 “그부모에 그자식”비판


매일경제

14일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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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학생 학부모들이 오는 17일부터 이어지는 서울대병원의 무기한 전체 휴진과 관련해 “환자의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할 때”라며 파업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하나같이 이기적인 게 그 부모에 그 자식들”, “집안에 환자가 없나보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 학부모 모임’이라는 온라인 카페의 매니저는 지난 14일 학부모 일동 이름으로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학부모들은 이 글에서 “최근의 의료 파탄 사태로 현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근본적 문제를 알게 됐고, 사방이 온통 불합리에 비과학적이고 심지어 비굴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껏 교수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고 썼다.

학부모들은 또 “휴진 결의문을 읽고 감사 이전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며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입장이던데 권력에 굴종해야 취할 수 있는 숨은 과실이라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증원이 안 된) 서울대의 직접적 문제가 아니라서 그런 건가”라며 “본인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서울대 비대위는 해체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면 휴진 결정에도 실망스럽다며 더 적극적인 투쟁을 촉구했다. 특히 ‘환자들에게 죄송하다’는 교수들의 입장에 대해 현재보다는 미래의 환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환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으로 (중요하다),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잘못된 오늘이 올바른 내일을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교수들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의대생, 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억압당하고 불이익에 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투쟁하지 않으면 쟁취할 수 없다”면서 교수들이 나서서 결기를 보여주라고 요구했다. ‘의대생, 전공의 자녀를 든든하게 지원하려는 학부모 모임’이라는 소개글의 이 카페는 정부가 2000명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2월18일 개설됐다. 현재 회원 수는 2400여 명이다. 이 카페에 가입하려면 의대생·전공의의 학부모인지 당사자인지, 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혀야 한다. 또 거주 지역과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고 1주일 내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모든 의대생 학부모가 이같은 입장인 것은 아니다. 회원 수 200만명이 넘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 자신을 전공의 아들을 둔 부모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병원에 의사를 늘려서 주당 80시간 일하고 당직을 서는 아들이 밥이라도 편하게 먹기를 바란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너무들 한다. 이제는 학부모까지 (나서서)”라고 비판했다. 한 의대생 학부모는 “부모가 나서서 교수들을 압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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