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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재명 대표 연임’ 가닥… 이르면 6월 말 입장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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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8월 전대 앞두고 거취 주목

당내 “대안 찾기 어려워” 공감대

일각 “사법리스크 방어 위해 필요”

다른 경쟁자 없어 추대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올 8월 당대표직 임기를 마치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당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고, 차기 대선 주자 중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당내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세계일보

재판 출석하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 전 자신을 응원하는 지지자들과 야유하는 시민들을 향해 조용히 해달라고 손짓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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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계자는 16일 “이 대표 본인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사실상 이 대표 연임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4·10 총선을 계기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든든하게 자리매김한 당내 지지 기반이 있다. 친명 원외 조직이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원내 최대 계파로 급부상하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 내 확고한 구심점이 됐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22년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당심의 향배는 일찌감치 이 대표를 향하고 있다. 이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차기 지도자 1순위로 꼽히는 점도 이 대표 연임론에 힘을 싣는 형국이다. 이 대표에게 대선 때부터 꼬리표처럼 따라온 사법 리스크도 연임론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 기류다. 한 현역 의원은 “오히려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는 더욱 연임하려고 할 것”이라며 “요즘 검찰의 모습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 대표를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일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앞 복도에 제4차 중앙위원회 소집 공고문이 게시돼 있다. 이번 중앙위원회의 안건은 당헌 개정의 건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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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선 “대북송금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과연 몰랐겠느냐”는 의구심을 갖는 의원들이 있어 변수다. 이와 관련,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 모임이 최근 이 전 부지사에게 중형을 선고한 판사의 ‘탄핵’ 서명 운동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전국 선거가 없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한 해가 정국 주도권 확보 및 정권 교체를 위해 중요한 시기다. 2026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2027년 대선, 2028년 총선이 실시된다. 3년에 걸쳐 실시되는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둔 1년 반이 민주당으로선 입법 성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골든 타임’이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 이어 대선 제3라운드를 위한 ‘스토브 리그’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당의 미래가 달린 만큼 섣불리 리더십이 교체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게 의원들의 대체적 견해다. 그러다보니 추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차기 전당대회는 8월이다. 이 대표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쯤 연임 관련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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