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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남부 폭우, 북부엔 40도 넘는 폭염…중국 날씨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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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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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베이징 시민들

최근 중국 남부 지역에서 연일 기록적인 강수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북부 지역은 수은주가 40도 넘게 치솟으며 곳곳에 가뭄이 발생하는 등 '극과 극' 기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홍수·가뭄 대응 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와 남동부 푸젠성에 대해 4단계 긴급 홍수 대응을 발동하고 작업팀을 파견해 지원과 정보 안내에 나섰습니다.

광시자치구는 지난 15일 올해 4월 우기가 시작된 뒤로 현재까지 총 91만 1천 명이 불안정한 날씨와 잦은 기상이변, 전례 없는 폭우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14억 1천만 위안, 우리 돈 2천700억 원에 달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16일 중국 북부와 황화이 지역엔 폭염에 대비한 고온 황색경보가 10일 연속 내려졌습니다.

또 중국 수리부(수자원부)는 최근 베이징 근교 허베이성과 중부 허난성, 동부 산둥성 등 8개 성을 대상으로 4단계 긴급 가뭄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14일 중국기상국은 허베이성과 허난성, 산둥성 등 국가급 기상관측소 12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역사상 최고 수준을 넘었고 당일 기온이 40도를 넘은 기상관측소도 228곳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초여름이지만 최근 며칠 동안 폭염의 전반적인 강도는 지난 5년을 통틀어 다섯 번째 강한 수준으로, 9개 성(省)과 주민 3억 8천만 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폭염 노출 면적은 약 85만㎢로 남한의 8배에 해당합니다.

정즈하이 중국기상국 수석예보관은 국지적 고온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비정상적 대기 순환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기압과 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하늘이 결합해 중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렬하고 지속적인 고온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중국기상국은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최근 몇 년 새 중국에서 고온현상이 더 일찍 시작해 더 자주, 더 오래 발생하고 있으며 영향을 미치는 지역과 강도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슈창 중국기상국 기상서비스실 부주임은 "올여름 중국 대부분 지역 기온이 과거보다 높고, 일부 지역에선 고온 일수 증가와 극심한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오늘(17일)까지 양쯔강 이남과 윈난성, 구이저우성, 쓰촨성 등 남부 지역에서 강한 비가 계속되고, 북부와 황화이 지역에선 곳에 따라 앞으로 며칠간 최고 42도의 고온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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