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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왜 어른이 울어?"…'인사이드 아웃2', 애들 영화 같나요? [엑's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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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어른들을 울린 '인사이드 아웃'이 성장한 주인공 라일리, 더욱 복잡해진 감정들이 담긴 속편으로 다시 돌아왔다.

"삶에는 너희보다 더 복잡한 감정들이 필요해"

'인사이드 아웃' 개봉으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극장에 사춘기가 시작된 13살 라일리가 새로운 감정들을 가지고 찾아왔다.

라일리는 하키도 열심히, 공부에도 최선을 다하는 사랑스러운 학생이자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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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라일리의 마음 속에서는 기쁨이를 주축으로 슬픔이, 소심이, 버럭이, 까칠이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은 어느덧 '자아'까지 만들며 라일리와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평화로움도 잠시. 고등학교 진학 전 소속 팀에 들어가야 하는 라일리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자 같은 하키 팀 선수들인 그레이스, 브리와 함께 꿈에 그리던 고등학교 하키 팀 '파이어 호크' 코치에게 캠프 참여 권유를 받게 된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라일리는 그레이스와 브리가 자신을 빼고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임을 듣게 되고, 속에서 알 수 없는 묘한 감정 '불안'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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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탄생한 낯선 감정들. 색깔부터 요상한 불안이부터 당황이, 따분이, 부럽이가 예고도 없이 등장해 라일리가 태어나자마자 함께한 기존의 감정들을 밀어낸다.

결국 기존의 감정들은 불안이에 의해 라일리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비밀 저장소'에 갇히게 된다. 불안이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웃음만이 중요한 기쁨이를 불안 요소로 치부한다.

불안이는 발전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최선을 다해 라일리가 원하는 바를 쟁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불안이는 라일리를 몰아붙이고, 하지 않아도 될 생각까지 하게 만들며 그간 라일리가 하던 행동이 아닌 행동들을 하도록 이끈다. 그의 옆에서 함께 라일리를 조종하는 부럽이 또한 동경의 대상인 '파이어 호크' 주장 밸에게 잘 보이도록 라일리를 더욱 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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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는 동글동글한 라일리의 기존 자아를 빼내고 삐죽삐죽한 새 자아를 만든다. 결국 "난 부족해"라고 되뇌이며 예민해진 라일리. 기쁨이를 비롯한 기존 감정들은 새로운 감정들과 라일리의 폭주를 막을 수 있을까.

라일리는 친구들과의 의리, 새로운 사람들과의 도전 사이에서 갈등한다. 친구들과 함께 있자니 고등학교 진학 후가 걱정되고, 친구들을 모른 체 하며 고등학교 인맥을 쌓자니 그간 많은 것을 함께한 친구들이 눈에 밟힌다. 어떤 방식이 내게 좋을지도 모를뿐더러 내게 미래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 당장은 외톨이가 되는 게 가장 두렵다.

물론 친구들과 다함께 나아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미숙하던 사춘기 시절의 우리들도 라일리와 같은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어른들의 과몰입이 시작된다.

'인사이드 아웃2'은 나 자신이 어떤 자아들을 거쳐왔고, 어떤 감정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현재 내 안에 가장 크게 위치한 감정은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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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는 사춘기 시절에만 나타나는 감정이 아니다. 라일리의 사춘기 시작을 직감한 라일리의 부모에게도 불안이가 등장한다. 라일리 부모의 기존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불안이를 맞이하고 별일 아니라는 듯 인사를 나눈다.

누구에게나 불안이, 부럽이, 따분이, 당황이가 있다. 불안을 마주하는 방식이 삶을 살아가며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질 뿐이다.

'불안'은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부터 취준생, 직장인, 육아를 앞둔 예비 부모 등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현대사회에서 겪게 되는 감정들이다.

나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내면에서 폭주하는 불안이, 결국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그를 보다보면 눈물이 절로 맺힌다.

더불어 시즌2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무너져서는 안 되는 기쁨이 또한 힘에 부쳐 지치는 모습이 나와 작은 충격을 안긴다.

더욱 알록달록해진 캐릭터들과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들이 '인사이드 아웃'을 아이들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열광하게 되는 건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나오는 만화 영화로 즐기기 좋다. 화려한 색상과 이해하기 쉬운 캐릭터들의 티키타카가 눈과 귀를 빼앗는다.

사춘기를 지나온 어른들은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각기 다른 감정 캐릭터들이 주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우리가 볼 수 없지만 항상 함께하는 추상적인 감정과 자아, 의리, 추억, 신념들을 '인사이드 아웃2'를 통해 눈으로 보고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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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부터 쌓아온 감정들의 일관적인 캐릭터성과 이질감 없이 성장한 라일리, 그리고 적절하게 나눠진 낯설고도 섬세한 감정들의 배치가 완벽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2'.

내면의 감정을 마주하고 싶지만 너무 무거운 건 싫은 관객들이 자녀와 조카, 연인, 친구의 손을 잡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탄생했다. 러닝타임 96분. 전체관람가. 쿠키영상 있음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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