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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티웨이, 유럽 간다더니...결함있는 항공기 오사카행과 ‘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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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승객들께 죄송…불편 최소화할 것”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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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하늘길을 넓혀가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시작부터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에 휩싸였다. 결함이 생긴 유럽행 항공기를 일본 오사카행 항공기와 바꾸면서 오사카행 승객들에게 불편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안전 및 서비스 조치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5분 인천에서 오사카로 출발할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TW283편은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출발이 11시간 지연됐다. 그런데 이 노선에 투입된 항공기는 1시간 전인 같은 날 오전 11시5분 출발 예정이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항공기였다. 자그레브로 가야 할 항공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현지 공항 사정상 운항 스케줄을 지연시키기 어려워 오사카행 항공기와 바꿨다는 것이 티웨이항공 측 설명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자그레브 공항이 24시간 운영되기는 하지만 새벽에는 운항이 어렵고, 장거리 노선이 지연될 경우 스케줄이 더 꼬일 수밖에 없어서 불가피하게 항공기를 교체했다”며 “2~3시간 안에 정비를 끝내고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정비가 길어지면서 승객들께 너무 죄송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럽행 항공기가 항공사 사정으로 지연될 경우 승객에게 제공해야 할 보상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오사카행 항공기와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티웨이항공은 보상 문제로 항공기를 교체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승객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 자체를 그런 식으로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태국 방콕에서도 청주로 출발할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TW184편이 기체 결함으로 약 18시간 지연됐다.

야심차게 장거리 노선을 늘려왔던 티웨이항공으로서는 유럽 취항 본격 확대를 앞두고 악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12월 호주 시드니에 취항해 그간 대형항공사(FSC)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거리 노선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1년간 평균 탑승률 88%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달 16일부터는 인천~자그레브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국내 LCC 최초로 유럽에도 취항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로마·바르셀로나·파리·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도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티웨이항공은 ‘가격’과 ‘서비스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으로 운항 중이다. 장거리 노선 고객을 붙잡기 위해 멤버십 제도를 최근 확대 개편했고, 유럽행 항공권을 10%까지 즉시 할인해주는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유럽 노선에 대형 기재를 투입해 기존 중단거리 노선보다 더 넓은 좌석을 제공하고 기내식도 편도 2회 제공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하늘길 본격 확대를 앞두고 서비스 품질 인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문제가 돌출한 것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안전운항을 위해 불가피하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승객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안전운항을 위한 체제를 확고히 해 앞으로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티웨이항공의 안전 및 서비스 조치 등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현장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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