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공식 발표… 2000년 후 24년 만에 방북
푸틴·김정은, 9개월 만에 재회... 북러 밀착 속 주목
“18일 저녁 도착... 비공식 대화서 민감 사안 논의”

김정은(앞줄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오는 18일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따라 9개월 만에 재회할 예정이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 19일 북한을 방문한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후 9개월 만에 재회하게 됐다.

러시아 타스통신·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17일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 초청으로 18일 저녁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내용을 동시에 발표했다. 두 정상의 직접 만남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최근 북러 밀착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작년 9월 김 위원장의 답방 요청을 1년도 안 돼 푸틴 대통령이 수락한 데다, 북한이 러시아에 대(對)우크라이나 전쟁용 무기를 지원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서 약 20건의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북러 정상이 비공식 대화에서 민감한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 꽤 많은 시간이 할애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군사협력 수준이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북한이 외국 정상을 맞는 것은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지난달 집권 5기를 시작한 뒤, △중국(5월 16, 17일) △벨라루스(5월 23, 24일) △우즈베키스탄(5월 26~28일) 등에 이어 북한을 네 번째 해외 방문지로 택한 셈이 된다.

푸틴 대통령은 19, 20일에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에 따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그는 베트남에서 양국의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적 분야의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더 발전시키는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