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직원에 커피 서빙 하는 사장단”… 고려아연, 최고경영진 소통 행보 강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기덕·정태웅·정무경’ 사장 3인 일일카페 직원 역할

소통 프로그램 ‘KZ이음의 장’ 확대

수평적인 문화·미래 비전 공유 중점

최윤범 회장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강조

동아일보

일일카페 직원이 된 고려아연 사장단. (왼쪽부터) 정무경 지속가능경영부문 사장, 정태웅 제련기술부문 사장, 박기덕 TD사업부문 사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이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고경영진이 현장 직원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신입사원 워크숍에 깜짝 방문해 MZ세대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달에는 제련과 신사업, 지속가능경영 등 부문별 사장 3인이 회사 비전과 현황 등을 직접 설명하고 현장 목소리를 듣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경영진과 현장 직원 소통을 강화해 임직원 소속감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고려아연은 지난주 부산 기장군 소재 한 카페에서 ‘생각을 읽다. 마음을 잇다’라는 주제로 최고경영진 소통 프로그램인 ‘KZ이음의 장’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박기덕 TD사업부문 사장과 정태웅 제련기술부문 사장, 정무경 지속가능경영부문 사장 등 고려아연 각 부문 최고경영진을 비롯해 케이지그린텍과 케이잼, 켐코, 한국전구체 등 계열사 직원 130여명이 소통에 참여했다.

KZ이음의 장은 고려아연 대표 소통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작년 7월에는 최윤범 회장이 직접 참석해 소통 강화 행보를 본격화했고 이번 사장단 행사 이후에도 경영진과 직원들이 소통하는 기회를 주기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고려아연 측은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각 부문 사장 3명이 일일카페 직원으로 변신해 직접 음료와 디저트를 직원들에게 서비스했다. 직원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의지를 일일카페 직원 활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한다.

이어진 토크콘서트는 평소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격의 없이 질문하고 사장단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사장단은 제련업과 트로이카드라이브 신사업 등 양대 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실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동아일보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KZ이음의 장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태웅 제련기술부문 사장은 고려아연 뿌리인 제련사업 현황과 글로벌 비철금속업계 선두 주자로서 고려아연이 가진 경쟁력과 기술력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를 중심으로 역동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오는 2033년까지 매출 13조 원 달성을 목표로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기덕 TD사업부문 사장은 신사업인 트로이카드라이브 추진 배경과 향후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사장은 “고려아연 신사업은 순항 중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 환경이 있지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과 준비를 실천하고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수직·수평적으로 확장해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자원순환사업을 강화해 자연스럽게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회사 방향성을 설명했다.

정무경 지속가능경영부문 사장은 산업 특성상 간과하기 쉬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필요성과 고려아연이 ESG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배경을 소개했다. 정 사장은 “기후변화와 탈탄소라는 글로벌 안건 속에서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히 정해졌다”며 “ESG경영은 사실 사람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경영진뿐 아니라 직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회사 안팎에서 작은 것부터 ESG를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고려아연은 소통 행사에 참석한 현장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소통하면서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고려아연은 구성원들이 미래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방향성을 맞춰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경영철학을 공유하면서 ‘함께’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