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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백종원 ‘4천억 대박’ 앞두고 돌발 악재...가맹점주 단체 행동한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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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돈볼카츠 점주 “매출 월 3천만원대 약속
실제론 절반에 불과, 이익률도 7~8% 불과”
더본코리아 “명백한 허위,수익률 약속 안해”


매일경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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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의 점주들이 최소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17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오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본사가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해 피해를 봤음에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돈볼카츠는 SBS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에 등장해 맛집으로 이름을 알린 돈가스집 ‘연돈’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방송을 계기로 연돈과 인연을 맺은 백 대표는 2021년 연돈볼카츠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점주들은 연돈볼카츠 본사가 예상 매출액과 수익률을 부풀렸다고 주장한다. 한 점주는 “월 예상 매출액을 3000만~3300만원으로 제시하는 본사를 믿고 1억원 넘는 돈을 들여 점포를 열었지만, 실제론 그 절반 이하인 15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며 “매출 대비 수익률도 20~25%라고 했지만, 7~8%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또 본사는 원가율이 36~40%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45%가 넘는다고 점주들은 주장한다. 임대료·운영비·배달수수료까지 부담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공정위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보면, 2022년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97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엔 1억5690여만원으로 1년 새 40% 가까이 줄었다. 매출액이 1500만원, 수익률이 7~8%라면 점주가 손에 쥐는 돈은 한 달에 1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더본코리아의 매출액은 2820여억원에서 4100억여원으로 45.4%가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59억여원에서 209억여원으로 31.4% 늘었다.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부 가맹점주들이 당사가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과장으로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했다는 등의 주장을 개진해 이를 인용한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다”면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연돈볼카츠의 월 매출은 2022년 기준 1700만원 수준의 예상매출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다. 이는 동종 테이크아웃 브랜드의 월 평균 매출액과 비교해 낮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가맹점과 관련해 2022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주요 메뉴의 원재료 공급가를 평균 15% 수준으로 인하했다. 신메뉴 출시 후에는 해당 메뉴의 주요 원재료 공급가 역시 최대 25% 수준으로 인하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 수의 감소는 대외적인 요건의 악화와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 등에 따른 것에 기인한 것이라며 외부적인 요소들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가맹점주님들과 항상 성실하게 협의를 진행해왔고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한 것은 일부 가맹점주님들이었다”며 “공정위 신고와 잘못된 언론보도 등에 대해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잠정 보류됐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76.7%를 보유한 백종원 대표다. 2대주주는 21.1%를 가진 강성원 부사장이다. 상장 작업에 돌입한 더본코리아의 예상 몸값은 약 3500억원에서 4000억원 가량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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