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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분주…여객·화물 '쌍끌이'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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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을 계기로 연내 합병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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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순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을 계기로 연내 합병 마무리에 속도를 내는 대한항공은 화물·여객 쌍끌이 호재로 '통합 후 이륙'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에어인천을 공식 선정했다. 다음 달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후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 경쟁 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당초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승인 조건으로 내건 화물사업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면서 양사 통합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이번 매각으로 주요 14개국 중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더 이상 양보는 필요 없다"…낙관 속 통합 작업 돌입

대한항공은 오는 10월까지 미국 승인을 마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끝낼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달 초 두바이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걸 다 이행했다. 현재 합병을 위해 진행 중인 사항 외 더 이상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며 "10월 말까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직접 오는 10월을 승인 시한으로 언급한 가운데 대한항공도 최종 합병 여부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합병을 위한 제반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미 독점 노선 우려 노선에 대한 운수권·슬롯 이전은 일부 진행하는 동시에 이에 대비한 신규 노선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에어버스사 중대형 항공기인 'A350' 33대를 도입한 데 이어 내달 보잉사와 항공기 30대 구입 계약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재 추가 도입은 노후 기종을 교체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자회사 편입 계획…화물 '깜짝 선방'으로 현금창출력 '안정'

예정대로 마지막 승인 국가인 미국에서 승인이 날 경우 대한항공은 올해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인수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인수하고,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기지급 선급금 7000억원)의 자본납입을 수행하고 종속 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한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를 떠안게 되는 만큼 대한항공의 재무 건전성도 중요한 시점이다. 대규모 기재 도입을 비롯해 통합 후 구조 개편 등으로 인한 추가 비용도 적지 않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무구조의 추가 개선을 위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창출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최근 여객은 물론 화물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쌍끌이 호재를 맞은 점은 고무적이다.

통상 여름 휴가철(7~8월)을 앞둔 2분기는 항공업계 비수기로 불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여행 수요와 중국 전자상거래 구매 증가에 따른 화물 운송량 증가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증권가에서도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연말까지 항공산업 호황을 예측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457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대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 31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분기에는 1250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물 매출의 증가 효과는 2분기 기준 약 215억원으로, 직전 추정 대비 화물 매출액은 약 860억원 증가하면서 깜짝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여객 성수기 도래, 하반기 반도체 회복과 4분기 항공화물 성수기 도래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정 기자 d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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