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북한군이 지난 9일에 이어 또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MDL에서 2km 떨어진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미상의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의 정황도 포착됐다.
18일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이날 오전 8시 30분경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중이던 북한군 20~30명 정도가 MDL을 약 20m 정도 침범했다가 남한군의 경고 방송 및 사격에 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은 지난 9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합참은 지난 9일 MDL을 침범한 북한군이 경고 사격 이후 바로 북상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도 북한군은 경고 방송 및 사격 이후 바로 북으로 올라갔다며 단순 침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이처럼 비무장지대에 출입해 MDL을 침범하는 것에 대해 합참은 해당 지역에서 북한군이 지뢰 매설을 포함해 다양한 작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 4월경부터 이러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전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DMZ 내에 방벽을 세우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실장은 "기존에는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이 구조물은 4~5m 정도 높이로 건설되고 있다. 폭은 수십~수백 미터 정도 되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북한이 휴전선이 아닌 국경선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이후 남한에 대해 적대적이면서도 분리하려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방벽이 마치 베를린 장벽처럼 MDL 전체에 건설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합참은 북한이 MDL을 국경선처럼 만들려는 것에 대해서는 추가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국경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 합참이 공개한 전선지역에서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중인 북한군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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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이러한 활동을 벌이는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성준 실장은 "종합적인 목적은 분석을 더 추가적으로 해야 하고 앞으로 상태를 봐야 된다"며 "현재로서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뢰 폭발 사고로 인해 북한군 다수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북한군 사상자가 나오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합참이 공개한 전선지역에서 지뢰매설 작업 중인 북한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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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참이 공개한 전선지역에 투입돼 작업중인 북한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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