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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호 KT, 미디어 독립 추진…'사업 조정·소폭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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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업구조 재배치… 해외 사업 손실 줄이기 나서

AI와 클라우드 중심 전환…미디어 총괄 영입 추진

20일 이사회, 조직개편 안건 없어…7월 초 일부 인사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해외 사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 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그룹 내 자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커스터머 부문 아래에 있는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는 미디어 사업을 총괄할 인재를 영입해 별도 부문으로 독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 인사가 7월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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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업구조 재배치… 해외 사업 손실 줄이기

KT(030200) 이사회는 KT의 사업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KT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정돈되지 않은 너무 많은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투자나 물류 투자같은 부분을 잘라내고 있다.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유지하고,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줄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KT는 싱가포르, 르완다,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통신과 모바일 쿠폰,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다. 예를 들어 해외 투자를 위해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인 KT ES Pte. Ltd는 지난해 매출 878억 3700만원에 순손실 1248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러시아 현지 투자법인인 KT RUS LLC는 사업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3억 7800만원의 손실만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 3곳(KT DX베트남, 아쿠아리테일 베트남 법인, KT헬스케어 비나 컴퍼니)도 모두 적자 상태다.

김영섭 대표도 사업 재배치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서 “그룹 자회사가 많고 생각보다 이들 간 유기적 협력이 부족하다”면서 “거버넌스 개선과 중복 사업 재배치에 많은 토의를 거치고 있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대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일각에서는 KT가 7월 1일자로 대규모 조직 개편을 할 것으로 관측했다. KT는 20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안건에 조직개편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조직개편은 이사회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현재까지 논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 부문 독립화 및 AI·클라우드 중심의 전환 추진

KT가 7월 1일 자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디어부문을 시작으로 분야별 총괄 체제가 조만간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같은 신산업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며, 미디어 부문의 그룹사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KT 핵심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는 분야별로 총괄할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해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려고 한다”며 “미디어 부문의 경우 자회사도 많고 분야도 여럿 있어 이를 총괄할 인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IPTV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미디어 매출액 518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3%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나 콘텐츠 자회사인 나스미디어, KT스튜디오지니 등의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통신 위주인 커스터머 부문에서 독립해 별도 부문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영섭 대표가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과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혁신 기술 분야 사업화 조직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T의 한 임원은 “기존의 통신 사업보다 AI와 클라우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재배치할 것 같다”며 “네트워크 운영에서도 AI와 오픈랜을 도입해 장비 회사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효율적이고 독립적인 운영체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기존의 네트워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Open Radio Access Network)같은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 화웨이, 에릭슨 같은 장비 업체 종속에서 탈피하고 클라우드 기반 통신망 운영으로 전환해 더 큰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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