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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알짜배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한 고려아연...영풍과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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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영풍빌딩. [사진= 방영덕 기자]


고려아연이 비철금속을 유통하는 핵심 계열사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서린상사 대표이자 고려아연과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영풍 오너가 3세인 장세환 대표는 사임을 표명했다.

고려아연은 20일 서린상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날로 임기가 만료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재선임됐다.

이날 신규 선임된 사내이사 4인은 모두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인사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장세환 대표와 류해평 대표 등 영풍 측 인사 2명은 임시 주총 개최 전에 사내이사·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로써 서린상사 이사회의 사내이사 구성은 기존 고려아연 측 4인, 영풍 측 3인 등 ‘7인 체제’에서 고려아연 측 8인, 영풍 측 1인 등 ‘9인 체제’로 재편됐다.

임시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현재 서린상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됐고,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고려아연 측은 애초 영풍 측 장세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장 대표가 임시 주총 직전 사의를 표하면서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의 수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984년 설립한 무역회사다.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영풍 석포제련소가 생산하는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판매 및 물류 업무를 전담해 온 알짜배기 회사다.

서린상사 지분은 고려아연 측이 66.7%, 영풍 측이 33.3%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나 영풍가 3세인 장 대표가 2014년부터 서린상사를 경영해왔다.

그 동안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최씨 가문과 영풍 장씨 가문의 공동 경영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고려아연 측은 “장 대표가 경영권을 행사했던 것은 그간 이어져 온 두 회사의 동업 정신에 따른 배려 차원이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감산과 조업정지 등 영풍 측의 사업 차질로 공동 판매에 문제가 발생했고, 최근 동업 관계가 사실상 끊어지면서 더는 이런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미 확보한 서린상사의 지분에 이어 고려아연이 이사회까지 장악하면서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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