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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싸우자는 자세인데? ‘치킨집 갑질’ 대구 공무원들 사과 태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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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지난 17일 치킨집을 찾아가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 영상과 사진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치킨집에서 행패를 부려 ‘갑질’ 논란이 일었던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이번에는 사과 태도 논란까지 더해져 해당 구청 감사팀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대구 중구 말을 들어보면,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중구청 공무원들은 지난 17일 해당 치킨집에 사과하기 위해 찾아갔다. 갑질 논란과 관련한 류규하 중구청장 명의 공식 사과문이 나오기 하루 전이다. 하지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과 당시 폐회로텔레비전 영상과 사진을 보면, 한 남성은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이야기하고 있고, 다른 한 남성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팔짱을 끼고 옆구리에 손 올리고 사과하는 사람 본 적 있냐” “협박하고 있는 거 아니냐” “허리의 손은 마지막 자존심인가” 등 댓글을 남기며 지적했다. 중구청 누리집 자유게시판도 공무원들의 사과 태도를 비판하는 글로 도배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영상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라 저희가 할 말은 없다”면서도 “현재 감사팀에서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후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겨레

지난 18일 대구 중구 누리집에 올린 대구 중구청장 사과문. 대구 중구 누리집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에는 대구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ㄱ씨가 중구청 공무원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ㄱ씨는 지난 7일 중구청 공무원 4명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쏟고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 모르는 사람 없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는 등 말을 했다고도 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중구는 18일 구청 누리집에 청장 명의로 사과문을 올리고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중구청 직원의 맥주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당 업체 사장님과 주민 여러분, 그리고 이번 사건을 접하신 많은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른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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