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측 월간 모금액, 2개월 연속 바이든 측보다 많아"
11월 미 대선에서 맞설 바이든과 트럼프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건으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후원금이 급증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금액 우세가 거의 사라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와 공화당 전국위원회 등은 5월에 1억4천100만 달러(약 1천960억원)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측과 민주당이 같은 달 모금한 8천500만 달러(약 1천182억원)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선대 본부와 공화당 전국위는 유죄 평결이 내려진 당일인 5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2천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로써 월간 모금액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2개월 연속 우위를 점했다고 CNN은 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선대 본부와 공화당 전국위는 5월 말 기준 총 1억7천1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했다고 선관위에 보고했다.
이는 바이든 대선 본부와 민주당 전국위가 선관위에 보고한 5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 1억5천700만 달러를 능가하는 수치였다고 WP는 전했다.
WP는 바이든 대선 본부와 민주당이 한때 누렸던 큰 폭의 선거자금 우위가 거의 사라졌다면서 "최근 선거자금 모금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큰 득표 작전을 펼치고, TV 광고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가을 이후 여러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박빙 또는 오차범위 내 열세 경향을 보이면서도 3월까지만 해도 선거자금 모금 규모에서만큼은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확보하면서 공화당측 후원금이 더이상 다른 후보에 분산되지 않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과 재판 과정에 분노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모금 참여로 바이든 대통령은 '실탄'의 우위를 거의 상실한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측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노동절(9월2일)까지 1억 달러를 TV 광고 등에 사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편 민주당 측 '큰 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지난달 30일 1천900만 달러를 바이든 대통령 측 슈퍼팩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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