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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용량' 프로틴 음료…단백질은 고작 5g? [맛잘알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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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틴 음료 53개 파헤치기

단백질 총량 1위는 일동후디스 다크초코

100ml 당 1위는 오리온 닥터유프로 시리즈

100ml 당 꼴등은 대상 마이밀 뉴프로틴

편집자주[맛잘알 X파일]은 먹거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칩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3대 영양소 가운데 전 세계 식품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것은 단연 단백질일 겁니다. 풀로 가득한 샐러드만 먹던 다이어터부터 '밥심이 최고'라던 어르신들까지 모두 단백질을 챙겨 먹습니다. 이제 몸매가 우락부락한 헬스 마니아들만 프로틴 파우더를 녹여 먹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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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가 생성한 이미지.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건강한 몸을 위해 꾸준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구매해 그대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단백질이 대유행 중입니다. 편의점부터 대형마트 홈페이지를 모두 뒤져보니, 그 종류가 어마어마합니다.

소비자들은 단백질 1g이라도 더 섭취하려고 쏟아지는 제품들의 영양성분표시를 살펴보는데요. 종류가 너무 많고 용량도 천차만별이라 비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프로틴'을 이름에 새긴 RTD 제품의 단백질 함유량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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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틴 음료 11개 브랜드 53개 음료 집중분석…단백질왕은 '일동후디스 하이뮨'
조사 대상은 남양유업, 빙그레, 대상웰라이프, 롯데웰푸드, 랩노쉬, 매일유업, 서울우유, 오리온, 일동후디스, CJ제일제당, CU 등 11개 브랜드의 53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의 용량과 단백질 함량, 100㎖당 단백질 함량을 비교했습니다.

53개 제품 중 단백질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제품은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 다크초코'였습니다. 총 330㎖ 용량에 단백질 31g이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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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짱구 액션가면 프로틴'이었답니다. 이 제품의 총 용량은 330㎖로 단백질 30g이 들어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랩노쉬 제품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랩노쉬 프로틴 드링크 쿠키앤크림·메론·스트로베리·바나나·카카오·라떼는 350㎖ 기준 총 단백질 27g을 함유했습니다.

100㎖당 단백질 1위는 오리온…저용량에 고단백질 채웠다
단백질 총량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효율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려는 소비자에게는 100㎖당 단백질 함량도 중요하겠지요. 배만 부르고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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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개 제품 가운데 100㎖당 단백질이 가장 많은 제품은 바로 오리온의 닥터유프로 단백질 드링크 딸기·초코·바나나였습니다. 이 제품의 용량은 250㎖인데 단백질 24g이 들어 있어 100㎖ 기준 9.6g을 함유한 셈입니다.

100㎖당 단백질 9g 이상이 들은 제품이 또 있었는데요. 앞서 총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았던 일동후디스의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 다크초코였습니다. 100㎖당 함량은 9.39g입니다. 총량도 많고 100㎖당 단백질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배도 부르고 효율적이게 단백질 섭취가 가능합니다.

100ml당 단백질 가장 적은 브랜드는 대상 마이밀 뉴프로틴…"애초에 2팩 설계"
프로틴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100㎖당 단백질 함량이 가장 낮았던 제품도 살펴볼게요. 대상웰라이프의 마이밀 뉴프로틴 오리지널·딥초코·산양유였습니다. 100㎖당 단백질 양은 앞서 언급한 제품의 절반 수준인 4.7g에 불과했습니다. 평균 7.6g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네요.

대상웰라이프 측 설명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애초에 2팩 섭취로 설계된 제품이라 단백질 함량이 적다고 하네요.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마이밀 뉴프로틴은 단백질 외에도 탄수화물, 지방도 함유했으며 동,식물성 5:5 균형 단백질 음료로 2팩 섭취로 설계된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상웰라이프의 마이밀 프로틴 올인원, 마이밀 뉴프로틴 로우슈거 바나나는 5.26g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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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빙그레의 더단백 밸런스 오리지널이 5.3g으로 낮았고, 남양유업의 테이크핏 프로 납작복숭아·레몬이 5.5g으로 적었습니다. 남양유업 제품은 총 450㎖ 대용량으로 꽤 많은 단백질 25g을 포함했지만, 100㎖로 환산하면 그 값이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남양유업은 이 음료가 기존 프로틴 음료와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테이크핏 프로는 운동 전에 먹는 부스터 음료 콘셉트로 단백질뿐 아니라 카페인, 아르지닌, 미네랄 등 다양한 성분을 강점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단백질 음료 국룰은 250ml·20g·100ml당 8g…알고보니 '맛' 때문?
총 53개 제품을 조사하다 보니 단백질 음료는 일정한 규칙이 있었습니다. 바로 250㎖·20g·100㎖당 8g. 250㎖ 제품이 29개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총 단백질 양이 20g인 제품도 22개로 상당했습니다. 100㎖당 단백질 함량은 8g이 16개로 가장 많았고요.

식품업계가 비슷한 용량에 비슷한 양의 단백질을 넣은 것은 '권장량'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양은 몸무게 1㎏당 약 1g인데요. 보통 체형이라면 하루에 50~80g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소비자들은 단백질 음료를 하루에도 여러 번 섭취하고 세끼를 먹으며 단백질을 채우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식품업계가 적당한 '국룰'을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취재해보니 다른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바로 '맛' 때문이었습니다. 100㎖당 단백질 함량을 높일수록 특유의 비린 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무한정 양을 늘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비린 맛을 잡는 기술력이 올라가면서, 업체 간 단백질 함량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합니다. 서울우유 프로틴 에너지 시리즈, 남양유업 테이크핏 맥스 시리즈, cj제일제당 비건 프로틴 시리즈 모두 20g에서 1g 더한 21g을 넣었네요.

단백질을 무조건 많이 섭취하는 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건강한 단백질이라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신장, 소화 문제 그리고 탈수,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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