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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지난해 1000대 기업 R&D 투자 72.5조 원 달해…상위 10개 기업이 6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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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 기업 45.5조 원으로 62.7% 차지
1위 삼성전자 투자액 23.9조 원으로 2~10위 기업 전체 합계보다 많아
글로벌 국가와 비교하면 미비…정부 마중물 투자 절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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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연구개발(R&D) 투자액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8.7% 늘어난 72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위 10개 기업의 투자액은 45조5000억 원으로 62.7%를 차지했고, 삼성전자 1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23조9000억 원에 달해 전체 투자액의 3분의 1에 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023년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R&D 스코어보드 조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대상 기업은 올해 3월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대상 상장기업 및 기타외감법인 중 2023년 개별 감사보고서상 국내 R&D 투자액 상위 1000대 기업이다.

주요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8% 감소했으나, R&D 투자액은 2022년 대비 5조8000억 원(8.7%)이 늘어난 7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3.9%에서 4.4%로 증가해 국내 R&D 투자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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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0대 주요기업 R&D 투자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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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R&D 투자의 상위 기업 쏠림 현상이다.

투자 규모 상위 10대 기업이 총 45조5000억 원을, 50대 기업이 56저6000억 원을 투자해 각각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의 62.7%, 78.1%를 차지했다.

1조 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에스케이하이닉스 △엘지전자 △삼성디스플레이 △기아 △엘지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삼성에스디아이 등 9개 기업이다.

특히, 삼성전자 투자액은 2~10위 기업의 전체 합계인 21조6000억 원보다 많은 23조9000억 원으로 전체 R&D의 3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 171개, 중견기업이 491개, 중소기업이 338개 포함됐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4671억 원·17위), 한국항공우주산업(4088억 원·19위),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797억원·69위)이 가장 많이 R&D 투자를 했다.

특히, 중견기업은 2014년 407개와 비교해 84개가 늘었고, 상위 100대 기업 내 33개 중견기업이 포함돼 혁신생태계에서 점차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1000대 기업 R&D 투자액 72조5000억 원은 2022년 기준 중국 679개 기업투자액 301조 원의 약 4분의 1, 미국 827개 기업 투자액 715조 원의 약 10분의 1에 그친다.

국내 1000대 기업은 R&D 투자를 지난 10년간 연평균 6.6% 이상 확대해 왔으나,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47개에 불과했다.

이에 미국(827개)과 중국(679개), 일본(229개), 독일(113개) 등 주요국뿐만 아니라 대만(77개)에도 뒤진 9위를 기록했으며, 50위 권에는 삼성전자(7위)만 포함됐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으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 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세종=노승길 기자 (noga81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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