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바로옆 개포동은 천지개벽하는데”…30살 넘은 ‘이 동네’ 재건축 시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동거는 강남구 수서·일원 재건축
일원동 ‘상록수’ 첫 안전진단 통과
대모산·광수산 인근…용적률 낮아
30년된 740가구 사업성개선 과제
수서차량기지 복합개발은 ‘호재’


매일경제

일원동 상록수 아파트일대. [이충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호선 일원역 6번 출구로 나오니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파트 단지들이 펼쳐졌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 개포동 일대 새 아파트와 사뭇 달랐다.

1990년대 초반 지어져 재건축 연한(30년)을 막 넘긴 서울 강남구 수서·일원동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안전진단 절차를 밟는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는 가운데 첫 번째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도 나왔다.

24일 강남구청과 정비업계에 등 따르면 일원동 상록수 아파트는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강남구청 측은 “최종 안전진단을 통과했는데 일부 서류를 보완해 추가로 제출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1993년 준공된 이 단지는 최고 5층, 22개 동, 740가구 규모다. 3호선 일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대모초와 대왕중, 중산고 등도 가깝다.

수서동과 일원동 일대에서는 최근 재건축 연한을 막 넘기며 사업을 시작하는 단지들이 많다. 일원동 상록수아파트는 이 중에서 안전진단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안전진단 통과는 재건축 사업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첫 단추라고 여겨진다.

상록수아파트 다음 타자는 일원동 가람아파트가 될 확률이 높다. 가람아파트는 현재 정밀안전진단이 진행 중이다. 가람아파트는 1993년 최고 5층, 13개 동, 496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이밖에 수서 삼익아파트(1992년 준공), 수서 신동아아파트(1992년 준공), 수서1·2단지(1992년 준공)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는 태세에 돌입했다. 일원동 청솔빌리지아파트(1993년 준공)는 예비안전진단을 진행 중이고, 수서 까치마을(1993년 준공)은 주민들에게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를 확보하고 있다.

매일경제

수서동과 일원동 재건축 추진 아파트 중에서 일부는 대모산과 광수산 근처라 용도지역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낮다. 최대 용적률이 낮으니 사업성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한 아파트도 용적률이 200% 넘는 중·고층 단지라서 사업성 개선이 시급하다.

수서·일원동은 1990년대 초반 수서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대규모 단지가 공급된 곳이다. 노후 계획도시 특별법 적용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역시 법이 적용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자체가 조례를 바꾸고 기본계획을 세워야 하는 만큼 아무리 빨라도 2년은 족히 걸리는 셈이다. 선도지구도 1기 신도시 위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안전진단 면제 등 혜택도 통합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이런 이유로 수서·일원 일대 단지들은 차라리 서울시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지구단위계획에 용적률·용도지역 상향을 포함해 달라고 건의할 방침이다. 최근엔 인근 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모여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대한 기대는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법이 만들어진 취지가 있지 않냐. 여러 단지와 함께 그 취지를 최대한 반영해달라고 시에 건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서·일원동 재건축은 수서차량기지 복합개발과도 맞물려 관심이다. 강남구 자곡동 수서차량기지는 면적이 약 20만4280㎡(6만 1903평)에 달한다. 인공 덱을 만들어 차량기지 기능을 유지하되 상부는 기존 도시와 연계한 입체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지어진 지 40년 가까운 서울 강남구 개포 경남·우성3차·현대1차 아파트도 최고 50층 안팎, 2340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건축하는 정비구역 변경안을 공람 중이다. 단지들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하는 등 양재천을 품은 친환경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