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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SK에코플랜트, 그룹 내 계열사 합병으로 IPO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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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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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그룹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 사내독립법인(CIC)부문과의 합병을 염두해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날지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SK그룹 내 조단위 규모의 회사와 합병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내에서는 SK에코플랜트와 SK머티리얼즈의 산업용 가스 자회사 일부를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2월 재무통으로 불리는 장동현 SK(주) 부회장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올해 5월 SK E&S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형근 재무부문장을 신임 사장 대표이사로 올렸다. 사실상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IPO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상장 대표주관사에 UBS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작년 상장을 목표로 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 악화 및 자본시장 경색에 따라 상장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가 그룹 내 계열사와 합병을 염두하는 배경은 상장을 위한 재무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수익 구조를 건설에서 환경·에너지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1745억원, 순손실은 336억원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가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SK건설 시절인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이상 감소했다. 1년 내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도 1분기 말 기준 1조6744억원에 이른다.

IPO를 준비했던 SK에코플랜트의 밸류는 한때 8조원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기존 몸값 대비 반토막 난 3~4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인 KOTC 시장에서 시가총액 약 2조966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 2022년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약 1조원을 조달했다. 당시 글랜우드크레딧과 한국투자증권은 회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에 각각 3200억원, 800억원을 투자했고,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브레인자산운용 등은 프리 IPO에 참여해 총 6000억원에 달하는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당시 SK에코플랜드는 당시 FI들에게 4년 내인 2026년 7월까지 IPO를 추진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기업의 IPO 절차는 외부감사인 지정, 기업 실사,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청구 등으로 상장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된다.

거래소 예비 심사 청구 준비와 심사 청구 이후 상장까지 6개월 이상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해야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계열사간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사실상 IPO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고 바라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그룹사에서 진행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IPO에는 항상 의지가 있어왔기 때문에 적정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IPO에 앞서 PF우발부채를 비롯해 일부 PF 사업장 등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면서도 "합병에 따라 건설 부문에 편중됐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재무구조 개선이 이루어지는 점은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안윤해 기자 run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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