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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세기의 재대결’ 美대선토론 D-2…트럼프는 ‘약자모드’ 바이든은 ‘열공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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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좀비’ 조롱하던 트럼프
“훌륭한 토론자가 될 것” 태세전환
약자처럼 보여 지지층 결집할 의도

캠프 데이비드서 칼 가는 바이든은
이민·낙태 등 이슈 집중공략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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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나토 사무총장 만난 바이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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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모자 쓰고 연설하는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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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현지시간)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토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대선후보의 ‘책략 싸움’이 주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을 갑자기 ‘훌륭한 토론자’로 추켜세우고 자신에게 불리한 토론회가 될 것이라 주장하며 ‘약자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외 활동없이 트럼프 공략법을 연구하며 ‘열공모드’에 들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공개된 ‘올인’ 팟캐스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훌륭한 토론자’가 될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며 “그를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부통령 후보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박살’냈다며 “그래서 바이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도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가 4년 전에 토론하는 것을 봤다. 올해 국정연설에서도 봤지만, 그는 필요할 때가 되면 분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문장을 끝내지 못하거나 무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인지 장애를 가진 ‘좀비’로 조롱한 지 몇 달 만에 ‘바이든 띄우기’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토론을 주관하는 CNN은 “이것은 자신들이 토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실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수준을 불필요하게 낮췄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24일(현지시간) 토론 주관사인 CNN 방송에서 사회자인 언론인 제이크 태퍼를 겨냥해 “편향적”이라고 공격하며 “(CNN이) 의도적으로 적대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빗은 방송 진행자인 CNN의 캐시 헌트와 격렬한 설전을 벌였고, 결국 CNN은 리빗의 마이크를 끄며 설전은 일단락됐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CNN을 비난하면서 트럼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잘하지 못하면 사회자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스스로를 약자로 보이도록 해 대선가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루이지애나의 선거 모금행사 참석을 위해 뉴올리언스를 방문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토론 준비를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머무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의 영화관과 비행기 격납고를 모의 토론 무대로 꾸미고 토론 준비에 돌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 전까지 특별한 일정 없이 토론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민·낙태 등 이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를 이루는 방안을 찾기 위해 ‘열공중’이라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바이든에 어떤 공격을 할지, 어떻게 하면 트럼프와의 성격·정책적인 대조를 이루는 데 집중할 수 있는지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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