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첫 대선 토론회 이틀 앞서 공개
“관세율 높이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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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이 2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미국과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 서한은 “경제 정책 측면에서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우월하다”면서 “트럼프의 두 번째 집권은 세계에서 미국의 경제적 지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미국 내 경제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주목하면서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점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 가격에 전가돼 ‘트럼플레이션(트럼프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또 “에버코어ㆍ알리안츠ㆍ옥스퍼드이코노믹스ㆍ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등 비정파적인 연구기관들도 트럼프의 정책대로라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서한은 2001년 노벨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주도했으며 조지 애컬로프ㆍ앵거스 디턴ㆍ클라우디아 골딘ㆍ올리버 하트ㆍ에릭 매스킨ㆍ대니얼 맥패든ㆍ폴 밀그럼ㆍ로저 마이어슨ㆍ에드먼드 펠프스ㆍ폴 로머ㆍ앨빈 로스ㆍ윌리엄 샤프ㆍ로버트 실러ㆍ크리스토퍼 심스ㆍ로버트 윌슨 등이 동참했다.
이들 노벨상 수상자는 “다양한 경제 정책의 세부 사항에 대해 각자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바이든의 경제 정책이 트럼프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데는 모두 동의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틀 뒤인 27일 예정된 첫 TV 대선 토론회에서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이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노벨상 경제학자들의 서한이 나와 주목도가 높다.
스티글리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바이든보다 트럼프 집권이 경제에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적어도 권위 있는 경제학자 그룹이 매우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캠프는 “최고의 경제학자, 노벨상 수상자, 비즈니스 리더 모두 미국이 트럼프의 위험한 경제적 어젠다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환영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CNBC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미국인들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없어도 어느 대통령이 주머니를 더 두둑하게 만들어줬는지 안다”고 반박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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