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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 · 부중대장 구속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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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강원 춘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심사 마친 '얼차려 훈련병 사망' 중대장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중대장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이들이 경찰을 떠나 검찰 수사 단계로 넘어간 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입니다.

피의자들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상대로 군기 훈련을 실시하면서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실신한 박 모 훈련병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과실로 박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부중대장은 지난달 22일 훈련병 6명이 취침 점호 이후에 떠들었다는 내용을 이튿날 오전 중대장에게 구두 보고했고, 군기 훈련 승인을 받아 이를 실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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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구속 심사 마치고 법원을 나오는 '얼차려 훈련병 사망' 부중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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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법령에 따라 군기 훈련을 실시하기 전에 대상자에게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해 사유를 명확히 하고 소명 기회를 부여한 뒤 군기 훈련 여부를 최종 판단해야 하는데, 이러한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훈련병들의 신체 상태나 훈련장 온도 지수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걸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부중대장은 이 같은 상태에서 23일 오후 4시 26분 보급품이 모두 지급되지 않은 훈련병들에게 군장의 공간을 책으로 채우게 하는 방법으로 비정상적인 완전군장을 하도록 한 뒤 총기를 휴대하고 연병장 2바퀴를 보행하게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뒤이어 나타난 중대장은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을 선착순 뜀걸음 1바퀴를 실시하도록 했고, 팔굽혀펴기와 뜀걸음 세 바퀴를 잇달아 지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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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용산역 광장 앞 분향소에서 박 훈련병 추모하는 군 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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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 훈련병은 뜀걸음 세 바퀴를 도는 도중인 오후 5시 11분 쓰러졌습니다.

그런데도 피의자들은 열사병으로 인한 위급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신속한 응급 처치를 지체한 과실로, 의무대를 거쳐 민간 병원으로 옮겨진 박 훈련병이 25일 오후 3시쯤 사망에 이르게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국과수 부검 감정서에 따르면, 박 훈련병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그간 20여 명의 군과 의료 관계자 조사를 통해 군기 훈련 과정과 의무대의 응급 처치 및 민간병원 후송 과정, 의료진의 진료 내용 등을 수사해 박 훈련병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피의자들의 혐의를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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