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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中 1~5월 공업이익 3.4% 증가… 부동산·내수 침체에 갈수록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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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의 수익 회복세가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에 내수마저도 활력을 잃고 있어 물건 팔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은 수출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중국의 ‘과잉생산’에 날을 세우고 있어 회복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월 공업기업의 총이익이 2조7543억8000만위안(약 524조54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고 밝혔다. 전월(4.3%)보다 증가 폭이 0.9%포인트 축소됐다. 중국 공업이익은 주력사업 연간 매출액이 2000만위안(약 38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다.

중국 공업이익은 2022년 1~7월 1.1% 감소를 시작으로 지난해 1~12월(-2.3%)까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1~2월 10.2% 증가하며 1년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성장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1~3월(4.3%)부터 증가 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되는 등 갈수록 회복력이 떨어지고 있다.

조선비즈

중국 공업기업 총이윤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파란선)./중국 국가통계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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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업이익은 자동차 부문의 약세, 내수 침체 등이 꼽힌다. 제조업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문은 늘어난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고, 그 결과 수익성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 제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총이익 성장률은 1~2월 50.1%에서 1~5월 17.0%로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기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기업과 소비자가 부동산 침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으로 인해 지출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신규주택가격지수는 지난 5월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부동산 침체는 철강, 철광석, 장식재 등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다. 내수 활력 지표인 소매판매 역시 5월 3.7% 성장에 그치며 1~2월(5.5%)보다 둔화됐다.

중국 제조업은 팔리지 않는 물건을 해외로 수출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중국의 값싼 물건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바람에 전 세계 산업계가 교란되고 있다며 무역 장벽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조한 해외 수요로 인해 지난달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라면서도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익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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