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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협력사 폭스콘, 印 아이폰 공장서 기혼여성 배제 의혹… 인도 정부까지 나서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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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4월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근처 폭스콘 아이폰 조립 공장 앞에서 취업 희망자들이 채용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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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 아이폰 제조 공장에서 기혼 여성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인도 정부가 사태 파악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주요 아이폰 공장이 있는 인도 타밀나두주(州)에 폭스콘이 기혼 여성을 채용에서 구조적으로 배제한다는 의혹과 관련한 상세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아이폰 생산업체로, 인도에서 향후 2~3년 내 전체 아이폰 물량의 4분의 1을 조립한다는 애플의 계획에 따라 현지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앞서 폭스콘 전 인사담당 임원은 폭스콘이 최근까지 인도 조립 공장에서 미혼 여성보다 더 많은 의무가 지어지는 기혼 여성들을 고용하지 않았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 외에도 다수의 폭스콘 채용 대행사 직원과 현직 인사 담당자들은 폭스콘의 채용 배제 이유로 높은 결근율과 임신, 가족 부양 의무 등을 언급했다. 다만 인력이 부족하거나 생산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기혼 여성을 고용한다고 전했다. 폭스콘 임원들은 이런 지침을 채용 대행사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기혼자인 힌두 여성이 제조 과정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전통 장신구 등을 착용해 채용에서 제외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의혹이 커지자 인도 노동고용부는 성명을 내고 “기혼 여성이 폭스콘의 인도 아이폰 공장에서 근무하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는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인도에서 1976년 제정된 평등보수법을 인용해 “남성과 여성 근로자를 채용할 때 차별을 해선 안 된다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과 유사한 채용 문제는 2년 전에 발생한 실수로, 지금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로이터는 기혼 여성 채용 배제가 작년과 올 5월 사이에 조사됐다고 반박했다. 폭스콘은 성명에서 “결혼 여부, 성별, 종교 또는 다른 어떤 형태의 고용 차별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다”며 최근 채용에서 여성의 약 25%가 기혼자였으며 기혼 여성은 전통 금속 장신구를 착용하고 근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애플도 “2022년 채용 관행에 관한 우려가 처음 제기됐을 때 즉시 조치를 하고 공급업체와 협력해 월간 감사를 실시했다”며 폭스콘을 포함한 모든 공급업체가 기혼 여성을 채용한다고 해명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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