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시장의 전통 강자인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KB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몸값 3조원이 넘는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을 대표 주관하며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매일경제 레이더M에 따르면 KB증권은 연초 이후 주식발행시장에서 약 1조365억원 규모의 거래를 대표 주관했다. KB증권은 연초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실적을 꾸준히 쌓았고 이달에만 HLB생명과학, 신라젠, 인성정보, 한주라이트메탈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특히 KB증권이 선두를 질주한 데는 IPO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지난 5월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예상 시가총액만 3조7071억원으로, 공모 규모가 약 7423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약 7426억원)과 NH투자증권(6343억원)이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 HLB생명과학,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등 다수의 크고 작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삼현을 시작으로 에스오에스랩, 하이젠알앤엠 등 IPO 주관 실적도 꾸준히 쌓았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주식발행시장에서도 '대어'의 상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몸값이 5조원대로 거론되는 만큼, 상장 주관을 맡은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준비 작업을 이어왔으며, 이르면 이번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연초 이후 약 22조4812억원 규모 회사채(여신전문채권·자산유동화증권 포함)를 대표 주관했다. DCM 부문 2위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19조1678억원의 발행을 맡았다.
DCM 부문 투 톱으로 꼽히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규모가 수천억 원 단위로 컸던 발행에 대부분 빠짐없이 참여했다. 1분기까지는 두 회사 간 주관 규모 차이가 5500억원 수준이었지만 격차가 벌어졌다.
신한투자증권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채권 발행 주관 실적 4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4위를 차지했다. 상반기에 약 9조원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았다.
[오대석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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