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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트럼프, 내일 물병·펜·메모장만 들고 결투장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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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처음 열리는 대선 후보 티브이 토론을 하루 앞둔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특훈’에 나섰다.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초박빙으로 치닫는 가운데, 표심을 정하지 못한 ‘스윙보터’ 유권자들이 토론회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전현직 참모들과 함께 미국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모의 토론을 하고 있다고 시엔엔(CNN)은 보도했다. 반면 자신의 본능과 직관을 믿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이 디 밴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등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과 정책 복습 시간을 가졌다.



두 후보자의 토론회는 미국 동부 기준 27일 밤 9시(한국시각 28일 오전 10시)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시엔엔 주최로 열린다. 두 후보자는 ‘동전 던지기’ 결과대로 연단에 서고, 한 후보자가 발언할 차례가 되면 상대 후보자의 마이크는 음소거 처리가 돼 발언을 방해할 수 없도록 했다. 2분간 진행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반박할 시간은 1분씩 주어진다.



이들은 2020년 대선에서도 두차례 토론회를 했지만,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맞붙는 것은 미국 정치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공화당(7월)과 민주당(8월) 전당대회에 앞서 토론회가 열리는 것도 이례적이다. 90분간 이어질 토론회에는 후보자를 도울 참모도, 이들을 응원할 관중도 없다. 펜과 빈 메모장, 물 한병만 주어진 상태로 두 후보자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대내외 정책을 주제로 대결을 펼친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미국 유권자 대다수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기가 없기 때문에 상대 후보의 전력을 드러내는 주장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어지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가자전쟁과 우크라이나전쟁 상황을 집중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살인 자신보다 3살 많은 81살 나이에 재선에 도전한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과 정신 건강 상태에 반복해서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성관계 입막음 돈 관련 형사재판에서 34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한달도 안 돼 토론회에 나서는 만큼 형사 사법 리스크를 집중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자’임을 강조하며 백악관에 입성하기엔 너무 위험하고, 무모한 사람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진영별 입장차가 뚜렷한 이민자와 국경 문제, 임신중지권 관련 견해는 두 후보 모두에게 핵심적 공격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경합주 7곳 중 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 5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5%포인트 이내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동률을,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1%포인트 앞섰다.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경합주 6곳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 17~21일 미국 시비에스(CBS)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18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9%)보다 1%포인트 앞서 박빙을 이뤘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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