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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최악의 밤이었다" "비참했다"…美·英 유력 언론들, 바이든 토론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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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첫 TV대선토론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4.06.2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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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7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2024 TV 대선 토론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주요 매체들은 '고군분투했다(struggle)' '깨졌다(crash)' '빈약한 모습을 보였다(poor showing)' '비틀거렸다(stumble)' 등의 표현을 헤드라인에 쓰면서 바이든의 패배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우선 뉴욕타임스(NYT)는 '토론에서 트럼프가 고함치고 바이든은 힘겹게 싸웠다(struggle)'고 표현했다. 더듬거리는 토론에 민주당이 당황했다'(A Fumbling Performance, and a Panicking Party)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민주당의 최고 지도자들은 대선 후보 교체를 이야기할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흔들리고 멈칫거렸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을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지지해 온 한 베테랑 민주당 전략가는 "바이든은 물러나라는 요구가 쇄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는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 깊은 애정의 우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말라 버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고군분투했다' '허우적거리다' 등에 해당하는 단어 '스트러글'(struggle)로 바이든의 토론을 요약했다. 거친 목소리로 연설했으며 반복적으로 말을 잃고 횡설수설하거나 생각의 흐름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토론을 본 후 많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인 문자를 서로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동안 바이든은 불타는 논쟁에서 비틀거렸다'고 평가했다. WP는 얇은(thin) 목소리, 중얼거리는 말투, 때때로 혼란스러워 보이는 표정으로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이번 토론을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번째 충돌에서 바이든이 깨졌다(crash)'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대부분 평정을 유지했는데 바이든은 불안정해 보였다면서 다른 매체들과 거의 유사한 평가를 했다. WSJ은 "둘 다 나이가 많지만 한 명이 더 늙어 보였다"면서 특히 메디케어(건강정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바이든이 생각의 흐름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의 빈약한 모습(poor showing)과 트럼프의 반복되는 거짓말'을 뉴스 라이브의 제목으로 잡았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퇴하라는 요구와 토론 성적에 대한 우려가 있냐고 기자들이 묻자, 바이든은 "없다"면서 "거짓말쟁이와 토론하기는 어렵다"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 토론은 바이든에게 비참한 개막 공연이었다'는 비참한 제목을 달았다. "때때로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종종 주제를 벗어나고, 문장 중간에 할당된 시간을 다 써버리는 등 일관성 없는 발언을 쏟아내 시청자들에게 메시지가 불분명하거나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있게 했다"고 혹평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두 차례 탄핵을 당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자 이를 뒤집으려 했던 중범죄자"라면서도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면서도 강력하고, 경각심이 있고, 메시지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허덕댄(faltering)' 토론에 충격을 받고 한때는 입에 담을 수 없었던 그의 교체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주요 기부자이자 바이든 지지자는 대통령이 캠페인을 그만둘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토론의 밤에 바이든이 "역사상 최악의 토론 모습"을 보였다면서 "트럼프의 거짓말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정도로 나빴다"고 평가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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