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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단독]네이버제트 지분 산 '라인야후'…제페토 흔적 지운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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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지분에 대해 계속 협상 중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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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해 ESG보고서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비중을 줄였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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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네이버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최근 발표한 주요 보고서 사업현황에 제페토 관련 내용을 배제한 것. 최근 제페토 운영사(네이버제트)의 모회사 지분을 라인야후 쪽에 매각한 일도 있던 터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네이버 2023 ESG 통합보고서를 살펴보면 '제페토'에 대한 소개가 전무하다. 네이버가 통합보고서를 공개한 2021년 이래 제페토의 설명을 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SG 보고서가 기업의 투자 유치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 주요 서비스 내용이 매년 바뀌다 보니 최신화하는 과정에서 비중에 대한 조정이 있던 것"이라며 "아무래도 올해 초 지분도 정리한 터라, 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발생한 '라인야후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특히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제페토를 카드 삼아 소프트뱅크 측과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앞서 지난 3월 스노우가 보유하고 있던 네이버제트 지분 3만559주를 라인야후 계열사 라인플러스와 Z인터미디엇글로벌에 매각했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 싣는다. 당시 스노우는 라인플러스에 2706주, Z인터미디엇글로벌에 2만7853주를 각각 넘겼다. 현재 네이버제트의 지분은 스노우(46.83%), 네이버웹툰(3.07%) 외에 소프트뱅크 관계사 ▲소프트뱅크비전펀드(15.13%) ▲SVA 제페토 메타버스(2.45%) 등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A홀딩스 지분 매각 협상에 따라 네이버제트의 주주 구성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 중이다. A홀딩스는 지분 64.5%로 라인야후를 지배하고 있다. 만약 이번 협상에서 A홀딩스 지분이 단 한 주라도 넘어가게 된다면, 라인야후의 경영권도 통째로 넘어간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제트 내 소프트뱅크 지분도 크게 늘어난다. 기존 소프트뱅크의 17.58% 지분에 라인야후 계열사 지분(20.6%)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합산 지분은 총 38.18%로 당장 네이버가 제페토 운영권을 잃을 수준은 아니지만,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페토는 네이버가 지난 2018년 출시해 글로벌 서비스로 키운 대표적인 성장 사례다. 당시 시장에서 메타버스 열풍이 불자, 네이버는 사업 확대를 위해 2020년 스노우 내 제페토 사업부를 독립법인, 네이버제트로 분사했다. 분사 초기엔 스노우가 네이버제트의 지분 전부를 보유했지만, 2021년 말 소프트뱅크 산하 벤처캐피털(VC)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하이브·미래에셋·YG엔터·JYP엔터 등과 함께 22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구조에 변동이 생겼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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