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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자진사퇴 않는 한 후보 교체 못해... 사퇴 땐 뉴섬·휘트머 등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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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28일 대선후보 TV토론을 마치고 조지아주 애틀란타를 떠나기에 앞서 공항에서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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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CNN이 주최한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의 첫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선 당혹감과 함께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갑자기 분출됐다. 그런데 이 시점에 후보 교체를 할 수 있을까. 미 대선 후보 교체가 불가능하진 않다. 다만 바이든 본인이 물러나겠다고 선언을 하지 않는 한 당이 강제로 낙마시킬 방법은 사실상 없다. 바이든이 사실상 단독으로 민주당 예비 경선을 치르며 대선 후보 공식 지명에 필요한 약 4000명의 대의원 중 95% 이상을 확보한 상태고 후원금도 이미 많이 모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이날 토론 직후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의 지지자들과 만나 “계속 가자”고 했고, 선거 캠프 대변인인 로렌 히트는 언론에 “물론 그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바이든이 숙고(熟考) 끝에 퇴진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후임을 뽑는 절차를 진행할 수는 있다.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특별회의’를 소집해 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새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경선 때 바이든을 뽑기로 하고 선발된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선 바이든이 “나 대신 찍으라”고 지목하는 다른 후보에게 대신 표를 주는 형식으로 포장하는 방법이다. 다만 이는 민주당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추진 과정에서 법적·정치적 논란이 수반될 수 있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폴리티코는 “질 바이든 대통령 배우자 등 측근들에게 바이든을 (퇴진하라고) 설득해달라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그래픽=양진경


민주당 출신인 현직 대통령이 연임 시도를 포기한 건 1968년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지지율이 급락한 린든 존슨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존슨은 경선이 본격화하기 전인 3월에 이미 출마 포기 선언을 했다. 그해 출마한 허버트 험프리는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에게 패배했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선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바이든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당사자가 ‘도전’을 선언한 사례는 아직 없다. NBC는 “바이든이 떠나면 최초의 흑인·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의 (대선 후보) 승격 여부를 두고 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해리스는 이날 토론회 직후 이뤄진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 퇴진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자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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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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