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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만화와 웹툰

美상장 네이버웹툰, 콘텐츠 5500만개... “아시아의 디즈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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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상장 9% 넘게 올라

첫 거래일 기준 기업 가치 4조원

카카오엔터 등 다른 웹툰업체들 美 상장에 탄력

조선일보

네이버의 웹툰 플랫폼 서비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이자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27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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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웹툰 플랫폼 서비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이자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9% 이상 상승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에서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모바일 웹툰 생태계 강자로 성장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약 26억7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서 첫 거래일 종가 기준 약 29억달러(약 4조원)대로 불어났다.

27일 나스닥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21달러) 대비 1.4% 오른 21.3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정오를 넘기면서는 23달러 위로 오르며 등락을 거듭했고, 거래 마감 무렵엔 공모가보다 11.8% 오른 23.5달러까지 가격이 솟았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9.5% 오른 23달러였다.

당초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 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18~21달러에 제시한 바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상장 과정에 보통주 1500만주를 신주로 발행했다. 공모가를 적용하면 3억1500만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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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윤혜


이날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나스닥에선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 타종 행사가 열렸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 등이 나왔다.

타종 행사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콘텐츠 플레이어로서 디즈니처럼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롱런해 100년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상장은 세계 시장이 웹툰을 하나의 공인된 산업으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인이 만든 생태계를 미국인들이 글로벌 산업으로 받아줬다는 의미”라고 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웹툰의 보유 콘텐츠는 5500만개, 크리에이터(콘텐츠 제작자)는 2400만명 수준이다.

이번 나스닥 상장 과정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김 대표는 “(블랙록은) 우리의 비전을 가장 빨리 구매해준 투자자”라고 했다.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도 “블랙록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으면 알 정도의 대형사들이 이번 상장 과정에 대거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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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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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미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다른 웹툰 업체들도 상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전자 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와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타파스를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픽코마는 네이버웹툰의 ‘라인망가’와 함께 일본 웹툰 생태계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듣는 업체다. 한국·일본·중국 웹툰을 현지화해서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1·2위를 다툰다.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000억엔을 달성해 일본 증권시장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시장 환경과 여러 요인을 종합해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9년 KB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 투자청(GIC)에서 1조20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해 상장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의중이 투자에 반영됐다는 말이 돌면서, 중동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으로 상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올해는 웹툰과 웹소설 IP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확보를 통해 상장 진출 밑거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인기 IP 확보에 쓸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상장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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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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