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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아마존·쇼피도 군침…"국내 역직구 키우려면 플랫폼 지원에 초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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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동남아 진출지원 발표…C커머스 더해 긴장↑

"이러다 해외업체만 남아"…"파이 키우는 단계, 활성화 도움" 시각도

뉴스1

(쇼피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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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알·테·쉬 등 C커머스 침공에 이어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과 쇼피가 국내 셀러 상품의 해외수출 지원 방침을 발표, 직접판매(역직구) 시장을 넘보면서 국내 e커머스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e커머스가 쿠팡, 네이버 양강을 빼곤 실적 부진으로 해외에서 역직구 사업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을 적극 펼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일각에선 "이러다간 해외업체만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다만 국내 셀러 입장에선 해외 진출 시 선택권이 넓어지고, 지금은 역직구 시장이 크지 않아 글로벌 e커머스의 국내 진출이 파이를 키우고 시장을 활성화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대만 e커머스 쇼피는 27일 동남아 시장에서 K셀러가 배송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e커머스 아마존은 하루 앞서 한국 중소 뷰티브랜드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뷰티 고 빅'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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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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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은 북미 소비자 대상으로 상품 판매에 나선 위시플러스 입점사에 무료배송비를 지원해 K브랜드 북미진출에 추진력을 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e커머스가 이처럼 공습을 펴고 있지만 국내 e커머스는 당장 큰 대항력이 없는 처지다.

11번가는 비용감축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희망퇴직을 2차례 단행한 데 이어 9월엔 본사를 서울에서 경기 광명으로 옮긴다. 롯데온은 2020년 이후 처음 희망퇴직을 받는다. G마켓과 SSG닷컴은 최근 대표 교체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해외 e커머스가 경쟁자로 들어오며 일부 업체는 관련 매출 하락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e커머스 최초로 역직구 시장의 문을 연 G마켓은 역직구몰 '글로벌샵'을 운영 중이다. 큐텐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을 통해 국내 셀러 해외판매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계열사 간 상품 연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11번가는 수년 전 개설했던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11번가'를 지난해 폐쇄하고 현재 새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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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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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에선 글로벌 e커머스의 국내 셀러 지원책을 두고 "중소 셀러 해외 진출 지원은 국가적으로도 좋은 일"이라면서도 국내 e커머스가 역직구 사업에 더 나설 수 있게 '셀러'가 아닌 '플랫폼' 중심으로 정부 차원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셀러 지원을 위해 번역과 물류를 지원하고 플랫폼을 운영하고 해외마케팅을 하는 등 역직구 사업은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며 "지금의 정부 지원은 중견기업 이하 업체가 수출 실적을 얼마나 내느냐에 맞춰져 있어 국내 e커머스가 해외 플랫폼에 대항해 싸울 수 있게 하는 환경은 아니다"고 짚었다.

역직구에서 해외업체는 '아마존' '쇼피'처럼 플랫폼이 브랜드가 돼 사업을 전개하는데, 현재 정부 지원은 '개별 중소업체가 특정 상품을 해외에서 얼마나 팔았냐'는 실적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는 취지다.

이 관계자는 "플랫폼이 해외에 알려져야 국내 셀러 지원도 강화할 수 있는데 이를 개별 업체 힘으로만 하긴 쉽지 않다"며 "브랜딩이 안 되면 쇼피나 아마존과 싸워서 이길 수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의 역직구 지원사업에서도 이같은 플랫폼 영향력,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해외 e커머스가 수주를 따가는 경우가 생기면서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결국 한국형 역직구는 힘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역직구 사업 전개를 위해 국내 e커머스가 해외에 진출하는 과정에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부처에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가별 네트워킹과 규제환경, 문화적 이슈 등 대응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제언도 나왔다.

반면 이번 아마존, 쇼피 등의 국내 사업 확대가 아직 크지 않은 역직구 시장을 활성화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란 시각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경쟁보다는 파이를 키워가는 단계라 본다"며 "기존엔 정부 주도로 일부 큰 기업 중심의 수출이 이뤄졌다면 이번 아마존, 쇼피 발표로 고민하던 중소 셀러는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좀 더 적극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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