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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주 유티카 경찰관의 총격에 13세 소년이 숨진 사건 현장
미국에서 경찰이 모형 권총을 든 13세 미얀마 난민 소년을 제압하려다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밤 10시쯤 미국 뉴욕주 북부 도시 유티카에서 경찰관들이 무장 강도 사건 수사와 관련해 청소년 두 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13세 소년 한 명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인상착의와 유사한 13세 소년 두 명을 멈춰 세워 무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던 중 한 명이 달아났고 이 과정에서 소년이 경찰관들을 향해 궈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겨눴습니다.
경찰관들은 총격으로 대응했고 가슴 부위에 총을 맞은 소년은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확인 과정에서 소년이 겨눈 권총은 실제 무기가 아닌 글록17 5세대 궈총의 복제품으로 확인됐습니다.
마크 윌리엄스 유티카 경찰서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10대와 몸싸움하던 경찰관 중 한 명이 소년의 가슴에 총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유티카 경찰 대변인 마이클 컬리 경위는 이메일을 통해 문제의 모형 권총이 "글록 표시와 특징, 분리할 수 있는 탄창 및 일련번호 등 모든 면에서 진짜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연지탄(pellet)이나 BB탄만 발사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총격 당시 상황을 담은 보디캠 영상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소년은 도망치면서 모형 권총을 겨누었고 이에 경찰관들이 달리면서 "총이다"이라고 외친 뒤 경찰관 한명이 소녀를 쓰러뜨립니다.
경찰관이 소년을 때리고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른 경찰관이 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을 쏜 경찰관은 임관 6년 차인 패트릭 허스나이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함께 출동한 다른 경찰관 2명과 함께 유급 행정휴직(administrative leave) 처분을 받았습니다.
숨진 소년은 인근 중학교 8학년생인 13살 니야 므웨이로, 미얀마에서 태어난 카렌족 출신 난민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렌족은 반정부 무장세력을 결성해 군부에 저항하고 있는 소수민족입니다.
지난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소수민족을 탄압하자 카렌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이 대거 난민이 됐습니다.
난민 재정착을 돕는 비영리단체 '더센터'에 따르면 유티카에는 4천200명 이상의 미얀마 난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소년을 숨지게 한 경찰관들이 규정을 지켰는지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주 검찰총장은 경찰의 총격이 정당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자체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윌리엄스 서장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고인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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