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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재명 체제 선봉·조국 궐위 때 당대표 누구?...野 최고위 레이스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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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접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4.3.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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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당원대회를 앞둔 여야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4명이 당 대표 레이스를 펼치며 흥행몰이에 나선 여권과 달리 차기 당권이 확정적이라는 평가받는 야권은 전당대회 주목도가 크게 떨어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항마가 전무한 상태에서 이들과 함께 지도부를 꾸릴 최고위원 선거 정도가 사실상 유일한 관심 거리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원내 주요 정당의 전당대회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연이어 개최된다. 오는 20일 조국혁신당을 시작으로 23일 국민의힘, 다음달 18일 민주당이 각각 전당대회를 치른다. 각 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 및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새 지도부는 임기를 채울 경우 2026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지휘한다는 점에서 역할이 작지 않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상 가나다순) 등 4명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후보로 나서며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조국혁신당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와 조국 대표와 맞붙겠다는 이가 현재까지 전무하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분위기 전환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악의 경우 민주당·조국혁신당 모두 찬반투표로 새 당 대표를 정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고위원 선거를 통한 분위기 전환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까지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이는 재선인 강선호·김병주·한준호 의원, 초선 김지호 의원 그리고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 등 5명이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민석 의원(4선), 전현희 의원(3선), 민형배 의원(재선), 이성윤 의원(초선) 등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흥행을 포기한 대신 지난 총선을 통해 다져진 '이재명 체제'를 한층 강화하려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달 28일 2차 회의에서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 및 선출 방법 등을 결정했다. 종전 중앙위원 100%였던 최고위원 예비경선 방식을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로 변경하기로 결정하면서 권리당원의 입김이 한층 거세지게 됐다.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 여론을 이재명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는 만큼 최고위원 선거에서 '명심(이재명의 마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국혁신당 역시 최고위원 선거에서 흥행을 기대하기 힘든 처지다. 조국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를 제외한 원내 인사가 10명에 불과한데다 박은정·신장식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인지도가 부족해 이목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조 대표 궐위 시 조 대표의 남은 임기를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2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고득표자가 물려받게 된다는 점을 부각해도 좀처럼 바람몰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범야권 곳곳에서 우려를 표한다. 민주당 일부 당 중진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이 거세질 경우 향후 지방선거·대선에 불리할 수 있다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당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조 대표가 부재할 경우에도 당을 정비·운영할 수 있는 인물을 키워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근심이 크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을 대놓고 반대할 이유는 없다. 우리(민주당)가 대통령도 연임하게 만들자는 중임제 개헌을 주장하는 정당인데 당 대표 연임을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 전 대표가 대권 후보로 간다고 하고 할때 (연임이) 플러스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지층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겠지만 중도층에서는 '과한 욕심'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선거 전에는 국민의힘과 대비되고 민주당과 차별화되는 지점들이 주목받았고 단연 그 중심엔 조국 대표가 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시간을 갖고 특정인에게 의존하는 정당에서 탈피해야 당의 미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 3당이지만 상임위에서는 1명의 의원에 불과할 정도로 의정활동에 돌입하면서 주목도가 크게 떨어지며 당 지지율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개별 의원들이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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