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이슈 국방과 무기

북한, 5일만에 탄도미사일 2발 발사…러시아 무기 공급 쇼케이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종합2)'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탄도미사일, 올해만 8번째 발사 자행
휴전선 침범 3차례, 오물풍선 살포 7차례…북러 군사동맹 체결 후 '도발 자신감'

머니투데이

북한이 지난 5월 17일 동해상에서 새로운 유도항법체계를 적용한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10분 간격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6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한 지 5일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만 벌써 8번째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우크라이나를 침략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한 성능 시험의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새벽 5시5분쯤 북한군이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SRBM은 600여㎞를 비행해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은 10분 뒤인 새벽 5시15분쯤에는 SRBM 1발을 추가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120여㎞를 비행한 후 떨어져 발사 실패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사일 발사 장소에서 120여㎞ 동북 방향은 북한 내륙이기 때문에 발사가 실패했다면 관련 피해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하고 미국·일본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새벽 5시30분쯤 평양 일대에서 극초음속 IRBM을 시험 발사했다. 당시 우리 군은 미사일이 공중 폭발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실패한 발사에 대해 '다탄두' 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이 공중에서 여러 차례 폭발하는 장면을 여러 개의 탄두를 시험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합참은 관련 발사에 대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이를 '실패한 발사'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북한 미사일은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하게 비행하다가 공중 폭발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북한 주장을 과장·기만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월14일 처음 시작됐고 이날까지 벌써 8번째다. 이외에도 북한은 순항미사일을 6번 발사했다. 올해 탄도·순항미사일 발사만 총 14번 자행했다.

머니투데이

합동참모본부가 18일 공개한 북한군 대규모 병력이 최전방 지역에 이동하고 있는 모습. / 사진=합동참모본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러시아와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이후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 이 조약 제4조에는 '어느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는 경우 타방은 지체없이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사실상의 군사동맹이란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관련 조약 체결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낮 11시쯤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침범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군은 최전방 지역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선 침범은 최근 한 달 사이 3차례 자행됐다. 또 우리나라를 향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총 7차례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달 9일 최전방 지역에서 심리전 수단인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했지만 이후에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