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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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 현격히 노쇠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국민 72%가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미국 대선이 인류 최초로 고령이 가장 큰 이슈인 선거가 되고 있다.
대부분 선진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나이가 공직 진출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이를 먹는 것이 죄는 아니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나이가 드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국가의 대통령 선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미국은 집단 지도 체제인 총리를 필두로 한 내각 책임제가 아니라 권력이 대통령 1인에 집중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런 국가의 수장이 고령으로 인한 인지능력 저하로 직무 수행에 문제를 노출하면 큰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토론에서 말을 더듬는 등 현격히 노쇠한 모습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TV토론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는 이날 토론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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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런 노인에게 나라를 맡겨도 될까?"라는 의구심이 절로 나왔다.
실제 CBS가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 72%가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의 70% 이상이 고령이 바이든의 직무 수행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투표하라(Vote)”는 문구가 도배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선거 유세 현장에 나타나는 등 바이든 진영은 아직 후보 교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투표하라는 문구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은 바이든 여사가 활기찬 데 비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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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최고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NYT는 28일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To Serve His Country)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바이든에게 대선 레이스를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
NYT는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큰 공익 활동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의 이러한 권고에도 바이든 진영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분명 나이 먹는 것이 죄는 아니다. 그러나 80을 넘으면 인지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이다.
대부분 선진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금. 공직에 나이 상한을 도입하는 논의가 이번 미국 대선을 계기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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